by김관용 기자
2018.01.09 05:50:00
우선협상 컨소시엄, ''기술보증'' 난색
개발경험 없는 LIG넥스원에 책임
무리하게 사업 추진하다 부실화 우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일명 ‘사이오(425)’ 사업으로 불리는 우리 군의 정찰위성 연구개발 사업이 시작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이번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이 위성체에 대한 기술보증을 꺼리는가 하면, 위성 발사일정 단축에 급급해 부실화 우려가 제기된다.
8일 군 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425 사업 주관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이하 ADD)는 체계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LIG넥스원(079550) 컨소시엄과 최근 세부 기술협상을 마무리했다. 당초 계획은 지난해말까지 협상을 끝낸다는 것이었지만, 협상이 해를 넘김에 따라 계약 일정도 미뤄졌다. 방사청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해당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기술협상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들이 불거졌다는게 관련 전문가들과 업계의 지적이다. 군 당국은 당초 국내 위성 탑재 고성능 영상레이더(이하 SAR) 관련 기술 수준을 고려해 국제협력개발로 425 위성을 개발한다는 방침이었다. SAR는 공중에서 쏜 뒤 반사된 레이더파를 바탕으로 지형과 물체의 이미지를 그려내는 장비다. 날씨나 기후와 상관없이 상시 정찰이 가능하다.
하지만 SAR 개발 업체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독일 에어버스 D&S가 위성체에 대한 기술보증 없이 레이더만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이 잘 될지 의문이라는 얘기다. 사업 수주전 당시 경쟁 컨소시엄에 참여한 프랑스 탈레스가 SAR 뿐 아니라 위성체 성능을 100% 보증하고 기술 이전까지 약속한 것과는 비교된다.
LIG넥스원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국내 중소기업 쎄트렉아이 역시 자사의 SAR 플랫폼에 대한 성능 보장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에어버스 D&S의 SAR와 쎄트렉아이의 플랫폼을 결합해야 위성체가 된다. 이에 따라 한 번도 위성체를 개발해 본 적이 없는 LIG넥스원이 결국 모든 책임을 지는 것으로 협상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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