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는 옛말".. 나홀로族은 조명·향초로 성탄절 즐긴다

by임현영 기자
2016.12.09 05:30:00

G마켓, LED조명 등 매출 283% 늘어
분위기 연출에 좋은 향초·소품 등도 매출 증가
푸드스타일링 제품 등 ''홈파티''용품도 인기

벽 장식 LED조명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올해 성탄절을 앞두고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힘입어 조명·향초 등 공간은 적게 차지하면서 성탄절 분위기는 느낄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크리스마스 트리같은 대형 소품보다 미니 트리나 벽 장식 등 작은 소품이 잘 팔리는 추세는 계속됐다.

8일 G마켓이 최근 2주간(11.23~12.6) 집계한 결과 촛불이벤트 용품 매출은 전년대비 283% 늘었다. 이 카테고리에는 파티용으로 자주 쓰이는 소형 촛불·벽을 장식하는 LED조명 등이 포함돼 있다. 트리·사슴 등 성탄절 이미지를 벽에 붙일 수 있는 ‘벽 장식 소품’도 같은기간 157% 씩 늘었다.

올해 크리스마스 인테리어의 키워드도 ‘1인 가구’다. 좁은 공간에 거주하는 나홀로족이 부담없이 방을 꾸밀 수 있는 소품의 인기가 작년에 이어 계속됐다. 특히 저렴한 가격을 투자해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제품도 잘 팔렸다. LED조명·석고방향제 등이 대표적이다.

향기로 성탄절 무드를 조성할 수 있는 제품도 주목을 받았다. 아로마 향초·미니어처 소품 등도 잘 팔렸다. 각각 매출이 26%·24%씩 증가했다. 디퓨저 액세서리 매출도 같은기간 10배 가량(901%) 증가했다. 모두 선반 위에 가볍게 올려놓을 수 있는 소품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크리스마스 트리·소품 판매는 전년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트리는 전통적으로 성탄절을 상징하는 장식품으로 통한다. 그러나 1인 가구가 방에 들여놓기엔 부담스런 크기라는 점에서 인기가 예전만하지 못하다.



G마켓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영하권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성탄절 장식용품 판매가 급증했다”면서 “1인 가구들이 방을 부담없이 꾸밀 수 있는 소품의 인기가 최근 2~3년 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집에서 간소하게 송년회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홈파티 용품 판매가 늘었다. CJ몰이 지난 한 달간(11.7~12.6)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공식품(50%)과 인테리어 소품(111%), 테이블웨어(식탁용 식기, 113%) 등 홈파티 관련 상품의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 별로 살펴보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와인잔과 캔들 주문량이 전년 보다 각각 25%·80%씩 늘었다. 인테리어 소품 뿐만 아니라 홈파티 음식을 멋지게 보이도록 해주는 각종 푸드스타일링 소품의 주문량도 크게 증가했다.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담을 테이블웨어와 찻잔 세트의 주문량이 작년보다 각각 113%, 190% 늘었으며 음식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커트러리 도마를 찾는 고객도 300% 증가했다.

이혜숙 CJ오쇼핑 e마케팅팀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사진에 ‘홈파티’, ‘먹스타그램’ 등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의 경험을 과시하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연말이 다가올 수록 홈파티 인증샷을 강조해주는 소품들을 찾는 소비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커트러리 도마를 사용해 음식을 담은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