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우원애 기자
2015.10.23 06:00:00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30만5507건으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많은 미혼남녀가 ‘결혼’을 포기하는 시대, 그러나 이를 자의(自意)라고 보긴 어렵다. 듀오의 조사 결과, 미혼 다수(남성 76.6%, 여성 67.8%)는 연애와 결혼 중 하나만 택한다면 ‘결혼’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10월 12일부터 21일까지 전국 20~30대 미혼남녀 329명(남성 158명, 여성 171명)을 대상으로 ‘결혼하고 싶은 순간’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연애보다 결혼이 하고 싶은 순간으로 남성은 ‘훈훈하고 사이 좋은 부부(가족)를 봤을 때’(34.8%), 여성은 ‘정신적으로 정착하고 싶을 때’(49.1%)를 꼽았다. 이어 남성은 ‘정착하고 싶을 때’(32.3%), ‘연인과의 헤어짐이 아쉬울 때’(19%)를, 여성은 ‘사이 좋은 부부를 봤을 때’(14.6%), ‘연인과의 헤어짐이 아쉬울 때’(9.9%) 순으로 답했다.
미혼자들은 ‘연애보다 결혼이 더 좋은 이유’로 무엇을 택했을까? ‘안정적으로 정착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41.6%)는 응답이 압도적이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한다’(18.5%), ‘항상 내 편인 사람이 있다’(13.1%) 등의 의견이 뒤를 이어, 대다수의 남녀는 ‘안정감’을 결혼의 주요 장점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장 연애 하고 싶은 순간으로 ‘날씨는 좋은데 할 일이 없을 때’(27.1%)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로맨틱 코미디에 설렐 때’(16.7%), ‘계절의 변화가 느껴질 때’(14.3%), ‘행복한 커플을 봤을 때’(12.5%), ‘늦은 밤, 전화할 사람이 없을 때’(10.6%) 등 다양한 의견이 그 뒤를 이었다.
‘결혼보다 연애가 더 좋은 이유’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여성의 대다수는 ‘현실적이기보다 낭만적’(40.3%)이라는 점을 연애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제도에 묶이지 않아 자유롭다’(23.3%), ‘책임질 일이 별로 없다’(10.8%)는 응답도 있었다.
반면 남성은 ‘풋풋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28.2%), ‘신비감을 간직할 수 있다’(22.1%), ‘낭만적이다’(17.2%) 순으로 답해, 낯설고 풋풋한 감정을 연애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김승호 듀오 홍보 팀장은 “최근 연애, 결혼, 출산에 이어 인생의 여러 중요한 가치를 포기하는 ‘n포세대’까지 등장했지만 정작 포기하고 싶은 미혼남녀는 없을 것”이라며, “미혼남녀가 결혼을 꺼리는 이유는 불안한 미래, 경제적 여유 부족 등 근본적인 데에 있기 때문에 정부의 실효성 있는 결혼 장려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