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생존위해 다 바꾼다]두산그룹, 동남아·아프리카서 시장 개척
by성문재 기자
2015.02.27 01:00:07
두산重, 카자흐 발전소 수주..중앙아 진출 교두보
두산, 연료전지 사업 집중..원천기술 라인업 구축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에 ICT 접목해 혁신 도모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두산그룹은 올해 신흥시장에서의 사업 기회 찾기에 나선다. 경기 회복 지연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제 행동하고 움직일 때가 됐다”며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기 전까지는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이 어려우므로 앞에 놓인 파이에서 큰 조각을 확보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은 올초 카자흐스탄에서 처음으로 발전소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중앙아시아 발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카스피해 북쪽 아티라우 경제특구에 건설되는 이 발전소는 두산중공업이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감리, 시운전에 이르는 과정을 일괄 수행한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수주가 중앙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두산은 신성장 동력이 될 연료전지 사업에 집중한다. 지난해 7월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 선도업체인 퓨얼셀파워를 합병한 데 이어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클리어엣지파워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건물용과 규제 대응용 연료전지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주택용을 포함한 원천기술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연료전지 시장은 2018년 5조 원, 2023년 4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 제조업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사업영역을 넓히는 등 혁신을 도모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3년 출시한 38톤급 굴삭기에 유압펌프를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혁신 기술인 디-에코파워(D-ECOPOWER)를 적용함으로써 작업량당 연비는 24% 향상됐고 조작·제어성은 20% 개선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지리정보시스템(GIS), 이동통신, 무선인터넷 등을 적용한 두산 텔레매틱스 시스템(TMS)을 통해 작업 중인 굴삭기 위치와 가동상황, 엔진 및 유압계통 등 주요 시스템의 상태를 실시간 관리하고 고객을 지원하고 있다.
사람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에 내년 10월 준공 예정인 그룹 연수원 ‘DLI 춘천’은 2만여㎡ 부지에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다. ‘DLI 춘천’은 서울시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DLI 연강원’에 이은 두 번째 그룹 연수원으로 ‘사람이 미래다’라는 두산의 경영철학에 따라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