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또 신기록`..항공업계 고공비행 언제까지
by김국헌 기자
2010.08.15 09:43:00
KAL·아시아나,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악재에 억눌린 여객수요, 상반기 폭발적 증가
IT 호경기로 항공화물도 고성장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주목..`5년 호황 낙관도`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경기에 민감한 항공업계가 호황기가 아닌 경기회복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려, 세간의 화제가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비수기인 2분기에 나란히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매출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 관건은 사상 최대 실적이 아니라 연초의 사상 최대 실적 목표치를 얼마나 크게 깨느냐다. 항공업계 호실적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위기, 신종 인플루엔자, 아이폰이 촉발한 스마트폰 열풍, 차세대 디스플레이 그리고 경기회복.
올해 상반기 항공업계 호실적을 설명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7~2008년 기록을 깨고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 매출과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역대 1분기 가운데 최대 실적을 올린 데 이어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고,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와 2분기에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1분기에 9% 안팎이었던 두 항공사의 영업이익률은 2분기에 12~14%로 상승했다.
지난 4월 유럽 화산재 때문에 한 달 가까이 유럽 주요 노선을 결항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황명선 대한항공 한국지역본부장은 "금융위기, 신종 플루 등 악재가 많아 지난 2~3년간 못 나갔던 해외 출장·관광 수요가 상반기에 집중됐다"며 "올해 9월까지 이어지다가 그 효과가 조금씩 약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LED), 3D TV 등 차세대 정보기술(IT) 제품이 등장해 항공화물 수요를 촉발한 것도 배경이 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세계 항공사의 상반기 여객 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고 화물 수송은 28% 늘어 연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노무라증권은 "승객과 화물 운송량이 매달 늘어나며 서프라이즈를 선사하고 있다"며 "아시아 경제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어 아시아 항공사가 경쟁사보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제 관건은 사상 최대 실적이 아니라 연초에 예고한 사상 최대 실적 목표를 얼마나 크게 웃도느냐다.
이란 제재로 유가와 환율이 불안하지만, 항공업계는 적어도 올해 실적까진 자신하고 있다. 성수기 수요에 운임 인상 효과까지 더해지면 하반기에 또 다시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단 판단이다.
성수기 초입인 지난 7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장거리 국제선 공시운임을 3~13% 인상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영업이익률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8.2%, 10.2%에 이를 전망"이라며 "앞으로 5년간 고성장 모멘텀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대한항공 실적 전망치를 매출 10조6762억원, 영업이익 8758억원, 순이익 6298억원으로 제시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수기와 요금 인상 효과로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실적 전망치를 아시아나항공 예상치보다 높은 매출 4조9700억원, 영업이익 6520억원, 순이익 4060억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