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기업소개)`잔디깎이·오토바이` 중국엔진집단
by윤도진 기자
2009.11.22 09:30:00
국내증시 첫 중국 제조업체 내달 코스닥 상장
23~24일 1000만주 청약 실시..공모가 6000원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자동차용 기어, 제초기, 오토바이 등을 제조하는 자회사를 둔 중국엔진집단유한공사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오는 23~24일 청약을 실시한다.
중국엔진은 작년 11월 홍콩에 설립된 지주회사로서 중간 지주회사인 홍콩의인국제유한공사, 진강시바오신엔진유한공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실제 제품 생산 등 영업주체는 바오신엔진의 100% 자회사인 산리엔진유한공사, 청다기어유한공사다. 두 회사 모두 푸젠(福建)성 공업도시 진장(晋江)에 자리잡고 있다.
이 중 산리엔진은 오토바이(모터사이클)과 잔디깎이를 주로 생산하며 청다기어를 통해서는 자동차용 기어부품을 만든다.
오토바이 시장에서 산리엔진은 복건성 내 55% 가량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잔디깎이는 중국 전체에서 15.5% 점유율로 1위 자리에 올라 있다.
100% 내수로 공급되는 청다기어의 자동차용 기어는 복건성에서 20%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주력상품인 모터사이클, 잔디깎이 및 자동차용 기어 등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회사가 밝힌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28%, 영업이익률(2008년 기준)은 약 2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에 있다. 중국내 오토바이 가격은 기술 보편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평준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 브랜드와 비교하면 여전히 1.5~4배의 가격 차이가 있다. 오토바이의 수출 비중은 약 53%로 아프리카 등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저가 교통수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잔디깎이의 경우 호주와 프랑스, 핀란드, 영국 등 선진국 중상류층이 마케팅 대상이어서 더욱 가격 경쟁력이 부각된다. 이들 수요층이 작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저가제품에 관심을 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자동차용 기어는 현재 중국 내 완성차 업체의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3개의 청다기어 공장을 24시간 가동할 만큼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다.
왕겅성(王更生) 중국엔진 총경리는 "제품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국내외 시장에 대응하려면 설비확충과 M&A(인수합병), 브랜드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증시 상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엔진은 상장을 통해 유입될 자금 중 1억5000만위안을 가장 먼저 현지 생산설비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5만㎡ 규모의 부지도 이미 마련해 둔 상태다. 시장확대를 위해 해외지사를 설립하고 국내외 M&A에도 나설 생각이다.
왕 총경리는 "마진율이 30%에 가까워 캐시카우가 되고 있는 자동차 기어 생산을 현재 연 400만개에서 내년 500만개, 2012년 1000만개까지 늘려갈 예정"이라며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내 업체를 인수하고 저가 브랜드 탈피를 위해 해외 브랜드를 사들일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엔진은 현재 개인 천궈웨이(97%)가 최대주주며 리먼브러더스도 3%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후 지분율은 최대주주가 72.25%, 리먼이 2.25%가 되는데 이는 보호예수로 묶이며 공모물량 1000만주(25%)가 유통된다.
상장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로 오는 23~24일 이틀간 청약에 들어간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다. 액면가는 166원이며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당초 예상인 1만~1만1000원보다 낮은 6000원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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