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근모 기자
2006.03.07 07:39:56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SW바흐의 수석 전략가 피터 카딜로는 "시장이 금리병(yielditis)에 걸렸다"고 말했다. 금리(yield)에다가 염증(炎症)이란 뜻의 `-tis`를 갖다 붙여 만든 신조어인데, 시장 분위기와 딱 들어맞는다.
카딜로 전략가는 "호재들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시장 위가 막힌 것이 바로 금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 또는 시장금리 상승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증시에 부담을 준다.
고금리가 소비와 실물투자를 억제해 경기와 기업이익을 억누를 것이라는 걱정이 발등의 불이다. 에런크란츠 킹 누스바움의 전략가 배리 하이먼은 "금리상승이 경기회복의 신호라는 점에서 안도감을 주기도 하지만, 이 것이 경제 활동에 주름살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 반응이 크게 나타난 대목은 금리인상의 또 다른 부작용, 즉 채권과 대비한 주식의 상대적 매력 감소다. 고배당 유틸리티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틸리티 업종의 평균 배당률은 시가대비 3.5%다. 반면, 3개월 양도성 예금증서에 연율 4% 이상의 이자를 주겠다는 은행들이 허다하다. 뱅크레이트 닷컴에 따르면, 뉴욕시의 한 은행은 연수익률(APY) 4.89%를 제시하고 있다.
은행 CD보다 훨씬 안전한데다 유동성까지 좋은 미국 국채 10년물도 4.7% 위로 수익률이 올라갔다. 이번 주 안에 5%로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까지 있다.
SG코웬의 수석 트레이더 토드 리언은 "만약 지표금리가 5%에 달하게 된다면, 상당한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옮겨 갈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보다 더욱 큰 문제는 메릴린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CIO 로버트 돌의 말대로 금리가 언제까지 얼마나 더 올라갈 것인지가 다시 불분명해졌다는데 있다.
섀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주식 트레이더 릭 펜더그라프트는 "벤 버냉키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됐을때 주식 투자자들은 정책이 부드러워지지 않겠나 낙관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것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