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애플 디자인 '전설'이 만든 스타트업 인수…9조원 규모
by김상윤 기자
2025.05.22 04:52:19
조니 아이브 설립한 AI기기 스타트업 'io' 인수
오픈AI, AI기반 기기 개발 전담 부서 신설
올트먼 "AI 활용 디바이스 패밀리 개발 목표"
AI개발 더딘 애플에 충격...애플 주가 2% 하락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챗GPT개발사 오픈AI가 21일(현지시간) 아이폰을 디자인한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인공지능(AI) 기기 개발 스타트업 ‘io’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액이 오픈AI가 그동안 사들인 회사 가운데 최고가인 9조원에 육박한다. 더구나 오픈AI가 챗GPT를 기반으로 한 기기개발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재확인시킨 행보여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스타트업 io를 전액 주식 거래로 인수하기로 했으며, 이는 약 65억달러(약 8조9161억원)로 오픈AI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다. 다만 인수 규모에는 오픈AI가 이미 보유하고 있던 io의 지분도 포함된다.
오픈AI는 io 인수를 통해 약 55명의 하드웨어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생산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토대로 사내에 AI 기반 기기 개발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관련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올여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홈페이지에 게시된 영상에서 이번 인수의 목적에 대해 “사람들이 AI를 활용해 다양한 멋진 것들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디바이스의 패밀리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제품 출시 시점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영상 말미에 “내년에 우리의 작업물을 공유하겠다”는 문구가 나온다.
아이브는 과거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 창업자와 수년간 협력해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 기기 개발을 주도한 뒤 2019년 애플을 떠난 천재적인 디자이너다. 아이브는 이후 애플 출신의 스콧 캐넌, 에번스 핸키 등과 함께 스타트업 io를 공동 설립하고 범용인공지능(AGI) 시대를 위한 제품들을 개발·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올트먼과 아이브의 합병은 AI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애플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 애플워치, 노트북, 아이패드 등 자사 디바이스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애플이 자체 AI 소프트웨어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얼마나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을지 주목해왔다. 하지만 해당 소프트웨어의 출시 속도는 월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애플의 주가는 약 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