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은정 기자
2023.09.15 06:00:00
당분간 고유가…證 "연말까지 에너지 업종 확대"
에너지株 주가·실적 뛰는데, 관련 ETF는 부진
2차전지 비중 커 수익률↓…변동성 유의해야
고유가 방어 정유·조선업과 美 에너지 ETF 주목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유가가 연고점을 재차 뚫자, 증권가가 연말까지 에너지 업종을 투자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유가와 주식시장의 ‘불편한 동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 나오면서다. 다만 일부 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조정받고 있는 2차전지주를 큰 비중으로 담고 있어 주의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90달러에 근접했다. 두 유종 가격 모두 연고점을 경신했다.
고공 상승하는 유가에 에너지 업종이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의지를 고려하면 당분간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가 상승은 금리 경계감을 키우고, 다른 업종의 이익을 저해할 수 있어 주식시장에서 달갑지 않은 요인으로 손꼽힌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급등한 지난해 에너지가 다른 업종의 이익을 흡수했고, 현시점에서 연말까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가 완전히 진압되지 않아 유가 상승이 금리 인하 전망을 지연할 수도 있는 만큼, 올 연말까지 에너지 업종 비중 확대를 통해 유가 상승 리스크를 방어하면 실익이 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석유·정유주의 주가와 실적이 함께 뛰고 있다. 에스오일(S-Oil(010950))은 이달(13일 기준) 7.95% 상승했다. HD현대(267250)는 17.60%, GS(078930)는 7.32% 올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오일, GS, SK이노베이션(096770), HD현대의 합산 2분기 영업이익은 9300억원대지만, 3·4분기 합산 전망치는 2조8000억원대로 대폭 올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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