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이 대세…주류업계, 고가술 '酒도권' 잡아라
by김범준 기자
2022.12.02 06:00:00
올 7~10월 국내 스카치 위스키 판매량 전년比 52%↑
21년 이상 ''고연산'' 프레스티지급 위스키 80% 급증
1~9월 와인 수입량 7.7% 줄고 수입액은 6.6% 늘어
"단가 높은 고가 와인·위스키 위주로 수요 증가한 것"
50만원대 샴페인부터 100만원대 와인·위스키 출시도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내 주류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위스키·와인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고가 제품의 수요증가가 두드러진다.
| 프랑스 보르도 메독 와인 ‘샤또 무똥 로칠드’ 제품들. (사진=나라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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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최근 4개월간(2022년 7~10월) 국내 수입 스카치 위스키 판매량(도매 출고량 기준)은 전년동기대비 약 52% 성장했다. 특히 같은 기간 21년 이상 숙성한 고연산 프레스티지급 스카치 위스키 판매량은 80% 급증하며 전체 위스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 역시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와 시장 확대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와인 수입액은 4억3668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약 6.6% 늘었다. 반면 올 1~9월 와인 수입량은 약 5만285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7% 감소했다. 수입량은 줄었지만 수입액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급 와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주류수입 업계에서 고가 고연산 위스키와 1등급 와인·샴페인의 국내 출시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내 주류 수입유통사 나라셀라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보르도 메독 지방 1등급 와인 ‘샤또 무똥 로칠드(Chateau Mouton Rothchild)’ 브랜드 앰배서더로 새롭게 위촉됐다. 와인전문점 기준 제품별 소매가격이 20만~180만원대까지 달하는 고급 와인이다. 레스토랑과 바 등 업장 판매가는 이보다 최소 3~4배 이상이다.
다른 주류 수입유통사 금양인터내셔날은 프랑스 샹파뉴(Champagne·샴페인) 지역 유명 와이너리(와인 양조장) ‘폴 로저(POL ROGER)’와 30년째 파트너십을 통해 품질 좋은 고급 샴페인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1·2차 세계 대전 당시 연합군의 승리를 이끈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 경이 매일 같이 찾은 샴페인으로 더욱 유명하다.
특히 지난 2011년 영국 윌리엄 윈저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서 축하주로 쓰인 ‘폴로저 브뤼 리저브 NV’, ‘폴 로저 브뤼 빈티지 2015’ 등이 15만~20만원대 고가 인기 샴페인으로 선호가 높다. 폴 로저는 국내 제품 공급량(약 1만3000병)을 2~3년 내에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메종 르 서클’에서 로얄살루트의 새로운 하이엔드 컬렉션 ‘로얄살루트 30년-Key to the Kingdom’과 ‘로얄살루트 30년 스페셜 리추얼 키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로얄살루트 30년’은 프레스티지 위스키 카테고리의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정규 라인업으로 38년, 52년 등 고연산 라인업으로 구성된 로얄살루트 하이엔드 컬렉션에 포함될 예정이다.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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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류기업 페르노리카는 기존 ‘로얄살루트 21년’ 제품을 넘어서는 하이엔드 스카치 위스키 ‘로얄살루트 30년’을 정규 제품으로 선보였다. 로얄살루트 30년 가격은 백화점 등 소매가(채널별 상이) 기준 병당 100만원 안팎으로 고가 위스키 시장을 겨냥한다. 이 밖에도 로얄살루트 38년·52년 등 고연산 제품군으로 구성한 하이엔드 컬렉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내 수입주류 시장의 고급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역시 위스키와 와인”이라며 “내년에 국내 첫 개최를 앞둔 세계적 와인박람회 ‘비넥스포(VINEXPO)’ 등을 통해 프리미엄 주류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