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환경에 치중…성과 보고에 통일된 기준 필요"
by김성수 기자
2022.09.23 06:00:00
[GAIC2022]
국민연금 위원장·사학연금 CIO·BNY멜론 디렉터·SAP 상무 등 대담
"국민연금, 연 2회 ESG 자체평가…스태포드캐피탈, 별도 ESG팀 있어"
"중소형 운용사·증권사, ESG 준비 부족…ESG 비재무적 측면서 중요"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상품은 주로 ‘환경’(E)에 맞춰져 있고 ‘사회’(S)와 ‘지배구조’(G)에 대한 이해도는 낮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ESG 성과 보고(리포팅)에도 표준화가 필요하다.”
이정호 한양대 교수, 와우트 칼리스 BYN멜론 아태 대체투자서비스 매니징 디렉터, 안정우 스태포드캐피탈파트너스 아시아 법인 대표, 이규홍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CIO), 신왕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장, 박천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 김형섭 SAP상무는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2 패널토론에서 이같은 문제에 공감했다.
| 왼쪽부터 이정호 한양대 교수, 와우트 칼리스 BYN멜론 아태 대체투자서비스 매니징 디렉터, 안정우 스태포드캐피탈파트너스 아시아 법인 대표, 이규흥 사학연금 CIO, 신왕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장, 박천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 김형섭 SAP상무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ESG에 답이 있다’ 주제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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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스 디렉터는 ESG 성과 보고에 있어 통일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기관투자가(LP)와 운용사(GP)들이 (ESG에 대해서) 다른 기준으로 만들어진 보고를 요구하고, 사용하는 데이터도 다 다르다보니 정보가 여기저기 흩어진다”며 “이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교수는 “결국 어떻게 측정할지가 중요할 듯하다”며 “ESG 성과를 측정할 때 (ESG 실천의) 전(前)과 후(後)를 어떻게 측정할지, 어떤 정도의 기간을 두고 측정해야 할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신왕건 위원장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ESG 자체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서 자체적으로 1년에 2번 평가하고 있다”며 “작년에 ‘탈석탄 선언’을 했기 때문에 석탄산업 관련 기업을 투자대상에서 배제하는 등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안정우 스태포드캐피탈파트너스 아시아 법인 대표는 “우리 회사에는 별도 ESG 팀이 있어서 각종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며 “지난 2016년부터 자료를 축적해왔고,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각 기관투자자들에게 물어봐서 개별 건들로 측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규홍 CIO는 “사학연금은 작년부터 위탁운용사나 금융기관을 평가할 때 ESG 요소를 꼭 넣도록 내부 방침을 만들어서 실행하고 있다”며 “지금 평가 항목들은 기본적 수준에 머물러있고, 중소형 위탁운용사나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준비가 덜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 항목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금융산업 전반적으로 ESG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동안 ESG가 ‘환경’(E)에 치중돼 있었기 때문에 ‘사회’(S)와 ‘지배구조’(G)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예컨대 ‘사회’ 측면에서는 여성의 사회진출이나 재택근무를 늘리는 측면을 고민해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칼리스 디렉터는 “‘사회’ 측면의 경우 여성의 사회진출과 재택근무를 늘리고, 기업에서 ‘정신건강’ 측면에 중요성을 두는 관점도 있다”며 “‘지배구조’의 경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좋은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을 발굴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천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은 “ESG 투자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기존 인프라금융부를 ESG 인프라실로 승격했다”며 “ESG 요소를 어떻게 평가 항목에 반영할지에 대한 투자 프로세스를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배구조 관련 부분은 다소 민감해서 신중하게 논의해야 할 듯”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섭 SAP 상무는 “우리 회사는 지난 2009년부터 지속가능성 관련한 전략을 만들고 있다”며 “ESG로 수익성이나 매출이 당장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ESG 관련 방향성이 필요하고, 특히 비재무적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