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VS 삼성전기, 반도체 부품株 승자는
by김소연 기자
2022.07.28 05:38:00
주춤했던 주가 회복세…삼성전기 이달들어 12% ↑
2분기 견조한 실적 발표…하반기 이익 성장 지속
"LG이노텍, 3Q 성수기…하반기 실적 모멘텀 기대"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대표적인 반도체 부품주인 LG이노텍(011070)과 삼성전기(009150) 주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발표된 두 기업의 2분기 실적은 견조한 성과를 냈다. 이들 기업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주가 상승 기대감도 커진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 거래일 대비 0.71% 오른 3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이노텍은 지난 20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35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LG이노텍을 584억8900만원어치, 기관은 116억원어치 사들였다.
LG이노텍은 최근 애플발 악재로 주가가 주춤했다.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긴축 경영에 나선다는 소식이 나오자 지난 19일 주가가 4.78% 떨어진 32만8500원까지 내렸다. 그러나 이내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며 35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LG이노텍은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3조7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2545억원)를 13.9% 상회하는 성적을 냈다. 카메라모듈 판매호조·반도체 기판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기 역시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12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기 주가는 최근 14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달 들어 주가는 12.16%(12만7500원→14만3000원) 상승했다.
이날 삼성전기는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발표하며 선방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4556억원, 영업이익 36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1%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등 IT용 시장의 수요 둔화로 1분기보다는 실적이 줄었지만, 산업·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고사양 중앙처리장치(CPU)용 등 반도체 패키지기판(FCBGA)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기는 패키징 기판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이어지며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상승이 기대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현재 주가는 역사적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 전기전자 대형주 중 주가 하방이 가장 제한적인 주식”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LG이노텍에 대해 “3분기부터 성수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IT 수요와는 별개로 모바일, 혼합현실(MR), 자동차 카메라들의 업그레이드 모멘텀으로 하반기 실적 성장이 담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