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연락사무소 오전 9시 정상통화…"정세 안정·관계 복원 위한 토대 마련"

by정다슬 기자
2021.10.04 09:21:18

北 55일만 우리측 통화에 응답해
"선결돼야 할 중대과제"…조건부 대화 강조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통일부는 4일 북한이 55일 만에 남북 통신선에 응답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 정세 안정과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개시통화가 이뤄졌다는 것을 알리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남북간 통신연락선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하여 남북합의 이행 등 남북관계 회복 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 논의를 시작하고, 이를 진전시켜 나갈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및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에 따라 이날 9시부터 모든 남북 통신연락선들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시정연설에서 통신선 복원 의사를 밝힌 지 닷새만이자, 지난 8월 10일 한미연합훈련 실시를 이유로 재단절한 지 55일 만이다.

다만 북한은 우리 측의 연락선 복구 요구에는 화답했지만, 남북관계 경색 원인이 남한에 있다면서 “이중태도와 적대시 정책 철회가 먼저”라는 조건부 대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남조선 당국은 북남(남북)통신연락선의 재가동 의미를 깊이 새기고 북남관계를 수습하며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는 데서 선결되여야 할 중대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재가동한 지난 7월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우리측 연락대표가 북측 연락대표와 통화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6월 북한의 일방적 조치로 통신연락선이 단절된지 13개월만에 복원됐다가 한미연합훈련 실시를 이유로 다시 지난 8월 남북통신선은 끊긴 상태다(사진=통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