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4분기도 좋을 것…원재료·물류비는 부담"
by경계영 기자
2021.09.30 06:00:20
무역협회 EBSI 106.0으로 100 상회
자동차·기계 등 10대 품목 수출 증가 기대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내 수출 기업이 4분기에도 수출 경기가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0일 국내 수출 기업 103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2021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를 보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6.0으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 EBSI 113.5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100을 웃돌며 수출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점쳐졌다.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향후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의미다.
품목별로는 백신 보급으로 세계 수요가 회복하면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143.4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 129.0 △기계류 111.5 등 주요 15대 품목 가운데 10개 품목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비해 △석유제품 76.3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79.6 △화학공업 76.3 등에선 3분기보다 수출 여건이 나빠질 것이라고 봤다. 국제유가가 오르며 원재료 가격이 오른 데다 성수기로 꼽히는 미국 드라이빙 시즌도 끝나 석유제품 관련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항목별로 보면 △수출계약 △수출 상담 △수출국 경기 등 환경이 더 좋아지겠지만 △수출상품 제조원가 △수출 채산성 △수출 단가 등의 측면에선 수출 환경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기업은 4분기 수출 애로 요인으로 △물류비용 상승 24.3% △원재료 가격 상승 24.3% 등을 꼽았다. 물류비용 상승을 우려하는 응답은 지난 3분기보다 1.9%포인트 높아지며 해상운임의 상승세가 수출 기업의 경영 활동에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4분기 EBSI도 100을 상회하면서 수출 회복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해상운임의 지속적인 상승과 선복 확보의 어려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은 우리 수출의 성장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