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관이 달라졌다’ 박수현 靑소통수석의 프레스프렌들리 눈길

by김영환 기자
2021.06.22 05:00:00

박수현 靑국민소통수석 취임 이후 청와대 언론환경 미묘한 변화
적극적 방송 출연 등 대국민 소통에 주력
정권초 청와대 대변인 이후 임기말 소통수석으로…文대통령 신뢰 한몸
언론과의 부드러운 관계 추구…‘靑-국민 가교’ 역할 수행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프레스프렌들리 행보가 화제다.

“홍보가 일방향 광고라면 소통은 양방향 공감이다. ‘민심수석’이라는 각오로 청와대와 국민의 가교역할을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박 수석의 평소 지론과도 맞닿아있다. 특히 본인의 강점인 ‘언론과의 소통’을 십분 활용하면서 문재인정부 성과 알리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박수현 수석의 활약상 덕에 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춘추관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사진=연합뉴스)
박 수석의 지난 일주일간 일정만 쫓아도 확인이 가능하다. 박 수석은 지난 14일 MBC ‘2시 뉴스 외전’ 출연을 시작으로 16일에는 KBS1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에 얼굴을 비췄다. 18일에는 YTN ‘더 뉴스’, MBN ‘종합뉴스’, TBS 라디오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 아리랑TV ‘뉴스센터’ 등 무려 네 곳의 언론을 방문하며 국민들과 소통에 나섰다.

이 기간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및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으로 해외 순방을 일정을 소화하던 시기다. G7 정상회의의 참여는 한국의 외교 위상을 높였던 쾌거였고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방문도 양자간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넓힌 성과를 냈다.



박 수석은 이를 두고 “한국이 사실상 G8에 자리매김한 것 아니냐는 국제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라며 “전체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서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자신했다. 그간 청와대가 대통령 순방 기간인 이른바 ‘무두절(상사가 자리를 비운 날)’에 개점휴업을 해왔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언론과의 스킨십도 강화했다. 박 수석은 청와대를 출입하는 각 언론사 편집국을 직접 방문해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각 언론사를 일일이 방문해 접촉면 넓히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언론과의 부드러운 관계를 추구하는 박 수석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난 행보다.

박 수석은 문 정부의 초대 대변인을 맡은 뒤 3년 4개월만에 다시 국민소통수석으로 재입성하는 등 문 대통령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대변인을 비롯해 원내대변인을 역임하면서 언론과의 소통에 강점을 지난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분류돼왔다. ‘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을 두 차례 수상하고, ‘백봉신사상’도 받을 정도로 부드러운 화법을 구사한다. 청와대 재입성 이후에는 스스로 부여한 ‘청와대와 국민의 가교역할’을 통해 청와대 춘추관 분위기를 바꿔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