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9.07.20 04:40:12
면역체계 발달하지 않은 0~6세 가장 위험 ...신경계질환 등 합병증 주의해야
철저한 손 씻기가 최선의 예방책! 합병증 의심되면 정밀검사 받아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여름은 영유아에겐 그저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바이러스 활동도 활발해지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영유아 수족구병이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손, 발, 입안에 수포성 발진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장 바이러스인 콕사키바이러스 또는 엔테로바이러스71에 의해 발병한다. 주로 침이나 타액, 체액 또는 배설물의 직접 접촉에 의해 감염되며 열, 인후통, 식욕부진 증상이 동반된다. 수족구병은 6월부터 시작해 한여름인 7~8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올해는 특히 여름이 일찍 찾아온 만큼 감염 예방을 서둘러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수족구병 환자발생이 큰 폭으로 지속 증가함에 따라, 감염 및 확산방지를 위해 수족구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2018년 수족구병 환자수는 20만8,733명으로 그 중 95% 가 5세 미만의 영유아 환자였다. 또한 최근 전국 100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조사 결과, 외래환자 1000명 당 수족구병 환자 수는 2019년 25주(6월16일~6월22일) 40.5명, 26주(6월23일~6월29일) 52.9명, 27주(6월30일~7월6일) 66.7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국내 수족구병 환자 발생 중 최고 수준으로 특히 0~6세 발생(77.5명) 이 가장 높았다.
급성 바이러스질환인 수족구병은 아직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0~6세 영유아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은데 영유아는 유치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빠르게 전염될 우려도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헌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수족구병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 생활 속 관리가 예방의 최선이다” 라며, “아이들의 올바른 손 씻기 생활화,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에 대한 청결유지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수족구병에 감염되었다면 약물치료와 함께 대부분 7~10일 안에 자연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엔테로바이러스71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은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바이러스 잠복기는 3~7일로 식욕저하, 설사, 구토,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뇌염, 무균성 뇌막염 등 신경계 질환이나 폐출혈, 신경인성 폐부종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미열이 나는 어린이의 손, 발, 입, 몸 등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 치료와 함께 정밀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이지용 양지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수족구병은 입안이나 입 주변에 물집이 수포가 생기는 특징 때문에 헤르판지나, 헤르페스 등과 같은 질환들과 헷갈릴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영유아는 통증으로 음식을 섭취 하지 못하면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어서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으로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