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엑스포넨셜운용, '업계 최초' 우선주 활용 '롱숏펀드' 내놔

by이광수 기자
2019.05.02 06:00:00

우선주·보통주 가격차이로 수익
NH증권, 20억원 시딩 투자 집행
정기예금 이상 안정적 수익 기대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 차이를 활용해 수익을 내는 펀드를 출시했다. 저평가된 우선주를 사들이는 대신 보통주는 매도해 주가 하락 리스크를 헤지(hedge)하는 롱숏 전략을 내세웠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엑스포넨셜자산운용은 최근 우선주·보통주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펀드인 ‘엑스포넨셜우선주프리미엄’을 최근 설정했다. 초기 설정규모는 40억원 수준이다.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는 NH증권이 맡았다. NH증권은 안정적인 전략을 높이 평가해 해당 펀드에 20억원 시딩(seeding)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주는 기업이 배당하거나 해산할 때 잔여재산 배분 등에서 보통주보다 우선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주식이다.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에 비해 액면가의 1% 정도의 배당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상품은 기본적으로 채권과 공모주, 우선주와 보통주 배당수익률 차이로 기본적인 수익을 확보한다. 여기에 현재 저평가된 우선주를 매수(long)하고, 보통주는 매도(short)하는 트레이딩을 통해 ‘알파’ 수익을 낸다. 보통주보다 저평가된 우선주를 활용하는 것으로 운용업계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형태의 펀드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가격 수준은 평균 60% 수준이다. 같은 기업 가치를 공유하는 주식인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보통주와의 격차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 낮아진 시장 금리에 우선주의 높은 배당수익률, 주주 환원 요구 확대 등으로 우선주와 보통주의 괴리율이 점차 해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엑스포넨셜운용은 지난 2017년 설립된 알약과 알집 등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의 금융 자회사다. 앞서 출시한 주식 헤지펀드에도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PBS에 각각 50억원과 20억원을 투자받는 등 안정적인 상품구조로 업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이들 펀드 모두 설정 이후 9~11%로 수익률을 내며 순항하고 있다.

엑스포넨셜운용은 올해 하반기에는 이스트소프트와 함께 2년 이상 연구한 인공지능 투자 알고리즘으로 운용하는 펀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한 우선주·보통주 롱숏 펀드를 시작으로 확률적 우위에 있는 전략에 투자하는 펀드도 꾸준히 내놓을 예정이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주식은 미리 빌려서 팔아(short) 차익을 남기는 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