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16.02.29 06:00: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들이 새해에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메신저 서비스로 모은 가입자를 통해 기존 사업 영역의 틈새를 파고들어 새 비즈니스를 만들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 ‘카카오’ 및 네이버(035420) ‘라인’ 등은 국내외에서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생태계에서 플랫폼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고민 중이다.
지난해 카카오택시로 O2O 서비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카카오(035720)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의미 있는 화두를 던지며 화제를 모았다. 상대적으로 값비쌌던 카카오게임 플랫폼 입점료를 낮추는 방안을 제시한 것.
예전에는 카카오 게임 플랫폼에 입점하려면 21%의 수수료를 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카카오의 광고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0%에서 21%까지 차등화된다. 특히 게임사들이 모바일 광고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광고 플랫폼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형태로 제공하고, 이를 자사 게임에 설치한 파트너들과 광고 수익을 나눠 갖기로 했다. ‘카카오게임 AD+(애드플러스)’라는 것인데, 애드플러스 파트너에게는 차등화된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도 눈에 띤다.
카카오의 상생 전략은 모바일 게임 시장뿐만 아니라 기존 광고 시장에도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은 “지상파 방송에 지출되는 게임업계 광고비 지출이 2014년 241억원에서 2015년에는 740억원으로 늘어났으나 게임은 특성상 기존 게임 유저들에게 광고하는 게 효율이 더 높다“며 ”대형 게임사들이 지출했던 TV마케팅 비용을 최대한 다른 독립 개발사나 중견 개발사 매출로 돌리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카카오는 헤어숍, 대리운전 등 신규 서비스 출시도 연내 본격 선보여 국내 플랫폼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