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인도·터키·체코서 씽씽..中 부진 메웠다

by이승현 기자
2015.12.22 01:00:00

올해 11월까지 해외공장 판매 실적
크레타 인기..印서 58만대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
터키·체코 작년 판매량 이미 추월
중국 공장 실적은 7.4%나 감소
11월 들어 예년 수준 회복 ''위안''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올해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 최대생산기지인 중국공장이 부진했지만 인도와 터키, 체코 공장은 확장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가 전세계 주요 시장에 골고루 생산체계를 구축한 덕분에 한 지역의 판매부진을 다른 지역에서 만회하는 모양새다.

2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전세계 11개 해외공장 판매실적(현지시장 판매와 수출)은 전년동기의 402만4090대에 비해 1.7% 적은 총 395만5692대로 집계됐다. 현대차(005380) 해외공장들의 판매실적은 전년동기 보다 0.87% 적은 277만2913대, 기아차(000270) 해외공장들의 실적은 118만2779대다.

공장별로는 현대·기아차 중국공장들의 판매감소세가 가장 크다. 올 상반기 중국 브랜드들의 저가공세에 글로벌 브랜드들의 가격인하 경쟁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떨어졌던 탓이다.

현대차 중국 베이징 공장과 쓰촨 공장(상용차), 기아차 염성공장의 11월까지 판매실적은 149만761대로 전년동기(160만9508대)에 비해 7.4% 줄었다.

현대차 공장과 기아차 공장의 판매실적은 각각 96만1472대와 52만9289대로 각각 전년대비 6.8%와 8.6% 줄었다. 특히 중국 베이징 공장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공장(현대차 앨라배마·기아차 조지아)의 판매실적은 69만2456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 줄었다. 쏘나타와 아반떼, 투싼, 스포티지 등 미국시장 주력모델들이 주로 하반기에 출시돼 현지생산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올 들어 11월까지 미국시장 판매량은 126만9779대로 전년보다 6.2%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올해 11월까지 총 78만7808대를 판매해 작년 전체판매량(77만8186대)을 이미 뛰어넘었다. 이에 핵심 생산기지인 터키와 체코, 슬로바키아 공장들의 판매실적도 크게 올랐다. i10과 i20, ix35(투싼), 스포티지, 씨드 등이 주력 차종이다.

현대차 터키공장과 체코공장의 판매량은 올 들어 11월까지 20만3697대와 31만3503대로 작년 전체판매량(20만2665대·30만7900대)를 넘었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의 올해 11월 누적판매량은 30만9500대로 전년보다 6500대 가량 늘었다.

아울러 현대차 인도공장 판매량도 57만9135대로 전년동기(55만3989대)에 비해 4.3% 늘었다. 현대차는 ‘2016 인도 올해의 차’를 수상한 크레타 등의 인기에 힘입어 올 들어 11월까지 전년보다 14.6% 늘어난 총 43만4140대를 판매했다.

경기침체로 자동차 시장규모가 급감한 러시아와 브라질에서의 현지공장 판매실적은 20만6996대와 15만5661대로 3~5% 줄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부진했지만 예년수준의 글로벌 판매량을 유지하는 것은 인도 및 유럽시장 등의 실적이 뒷받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시장상황 악화에도 선방을 하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중국시장의 경우 베이징 공장의 11월 판매량이 11만대를 넘어서는 등 최근 들어선 회복세에 접어든 상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주요 글로벌 시장에 해외 생산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갖춘 만큼 특정 시장이 악회돼도 안정적인 전체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