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패션社 가려면 옷 잘 입어야 하나요?'

by염지현 기자
2015.03.19 03:00:00

상반기 공채..패션企 신입사원 공고
종교와 전공 무관..옷은 수트가 무난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상반기 공채만을 바라보고 겨우내 시험을 준비했던 취업준비생(취준생)에겐 그 어느 때보다 활기 넘치는 때다.

특히 이번 상반기에는 이랜드, 제일모직(028260), LF(093050) 등 패션관련 기업 공채가 몰려 있다. 취업포털사이트, 다음 네이버 취업 카페엔 ‘패션 업체는 옷을 잘 입어야 하나요?’ ‘기독교 기업은 종교를 믿어야 유리하나요’ 등 관련 글이 하루에도 몇십 개씩 올라온다. 인사담당자들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준비생들끼리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가 알려질 수 있다고 말한다. 실무자들의 조언과 지원시 특이사항 등을 정리해봤다.

제일모직은 지난 16일 서울 삼청동 ‘하티스트’ 매장에서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면접 시 옷 잘입는 스타일링 노하우를 전수하는 재능기부 자리를 마련했다.
이랜드그룹은 오는 23일까지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모집부분은 다양하다. 패션과 관계되는 이랜드월드를 비롯해 패션 유통 등을 담당하는 이랜드리테일, 외식업 관련 이랜드파크, 이랜드건설, 그룹 전략정보 등이 있다.

특이한 점은 공인영어성적이 없어도 지원 가능하다는 점이다. 영어에 취약한 지원자들에게 지원 우선순위로 꼽히는 이유다. 그러나 종교가 없는 지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지원 자력란의 ‘기독교인이거나, 기독교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진 분’ 이 한 줄이다. 이랜드그룹은 아침 7시에 그룹별로 모여 성경 모임을 진행한다.

성찬호 이랜드 홍보팀 대리는 “종교는 정말 상관이 없다. 사원 중에는 불교를 믿는 사람도 있고, 종교가 없는 사람도 많다”며 “원래 출근은 오전 8시까진데 아침 성경 모임은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스터디 그룹이다. 7시부터 회사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으러 오거나 개인적으로 어학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 서류제출기간은 지났지만 상반기 ‘패션 피플’을 뽑는 이랜드는 면접시 비즈니스 캐주얼까지도 용인되는 분위기다. 성 대리는 “물론 청바지에 티셔츠 같은 캐주얼 의상은 안되겠지만 금융권처럼 포멀한 정장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캐주얼한 비즈니스 정장도 괜찮다”라고 전했다.

삼성 계열사인 제일모직(028260)은 패션·리조트와 건설 부문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학점 4.5점 만점에 3.0 이상이 되어야하고, 토익이나 텝스가 아닌 오픽(Opic)과 토익스피킹 중 하나의 시험이 등급 기준을 넘어야 한다. 이 부분은 작년과 같다. 그러나 올해 공채부터 달라진 점은 동일 계열사에 대해 지원할 수 있는 횟수 제한을 없앴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3급(대졸) 신입사원 응시자들은 동일 계열사에 3회까지만 지원할 수 있었지만 이번부터는 그 제한이 없어졌다.

또 이번 공채부터는 에세이를 먼저 제출해야 한다. 기존에는 SSAT(삼성직무적성검사) 시험 합격자에 한해 에세이를 냈지만 이번에는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면서 에세이를 함께 제출토록 했다.

삼성계열 패션회사의 면접 복장은 어떨까. 김영대 제일모직 홍보팀 과장은 “포멀한 비즈니스 슈트를 갖춰입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패션회사라는 생각에 캐주얼 정장을 입기 보다는 세련된 느낌이 나는 슈트를 입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LF(093050)는 MD·영업, 온라인·모바일, 구매·생산, 재무,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상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학점 3.0이상, 토익 스피킹 120점 이상 또는 OPIC IM2 이상 성적 보유를 지원자격으로 한다.

LF 패션 관계자는 “물론 패션을 전공하면 자기소개서를 잘 작성할 수 있겠지만, 패션과는 관계 없는 전공자들도 많이 지원한다”며 “그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관련 직무와 연결시켜서 설명하는게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