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 노조파업 종료…저가항공 확장계획 포기
by이정훈 기자
2014.09.29 06:45:13
조종사 노조 SNPL 2주간 파업 끝내..3730억원 피해
저가항공 트랜스아비아 자회사 설립 포기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에어프랑스(Air France) 조종사 노조가 2주일간에 걸친 파업을 끝냈다. 노조와의 충돌을 야기했던 회사측의 저가항공사업 확장 계획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에어프랑스의 핵심 노조인 조종사 노조 SNPL은 28일(현지시간) 파업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1998년 이후 최장기로 기록된 이번 파업으로 항공편 절반 이상이 결항되면서 지금까지 집계된 피해만 2억8000만유로(약 373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줄리앙 도보스 SNPL 대변인은 “사측과의 대화가 좀더 차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일단 파업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확인했다.
회사측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부담으로 에어프랑스 자회사인 저가 항공사 트랜스아비아(Transavia)의 유럽내 자회사 설립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유럽 2위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는 라이언에어나 이지젯과 같은 저가 항공사의 급성장에 위기감을 느껴 트랜스아비아에 10억유로(약 1조33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저가항공사업 확장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에어프랑스 조종사 노조는 저가항공사업으로 일자리가 위협받고 연봉도 삭감될 수 있다며 반발해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14일간 파업을 벌였다.
다만 이번에 노사는 트랜스아비아의 유럽 자회사 설립은 포기하는 대신 프랑스 내 사업은 확장하기로 했다.
현재 사측은 트랜스아비아 직원에 대해서는 에어프랑스와 다른 근로계약을 체결하겠다고 주장하는 반면 에어프랑스 조종사 노조는 모든 조종사의 근로계약이 동일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에어프랑스 조종사는 트랜스아비아 조종사보다 많은 최고 25만유로의 연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