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경제블록화.. 아시아에 '러브콜'쇄도
by정태선 기자
2013.02.11 11:00:00
무협 68개국 FTA 분석
"亞 경제통합 주도할 FTA 전략 필요"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과 함께 다수가 참여하는 경제블록형 FTA가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경제 축으로 부상한 아시아를 끌어들이기 위한 경제 블록별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나라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 경제 통합 논의를 주도하는 FTA 추진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68개국(19개 경제권)의 FTA 추진 동향을 분석 결과 새로운 경제블록을 형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소련 국가들은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관세동맹를 체결한 데 이어 경제통합을 확대해 유럽연합(EU)식 통합모델인 유라시아 연합을 2015년까지 창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작년 6월 시장 개방에 적극적인 멕시코, 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 4개국이 태평양 동맹을 출범했고, 미국과 EU도 세계 GDP의 50%에 육박하는 범대서양자유무역지대(TAFTA)창설을 조만간 공식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뒤질세라 기존 경제블록들도 외연 확대를 통해 세를 불리고 있다. 남미공동시장(MERCOSUR)은 작년 7월 베네수엘라를 새롭게 가입시켰고, EU는 올 7월을 목표로 크로아티아를 28번째 회원국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FTA와 경제블록 논의가 경쟁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 중심의 TPP(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 아세안(ASEAN) 주도의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한·중·일 FTA 등이 추진되고 있다. 동시에 한·중 FTA가 별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일본이 TPP 참가를 검토하는 등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개별 사정에 따라 경제 통합 지형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형국이다.
EU도 아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EU는 ASEAN과의 FTA를 추진했지만, 협상이 장기 지연되면서 국별 FTA로 전략을 수정해 현재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개별 FTA를 추진 중이다. 중남미 4개국이 창설한 태평양 동맹도 아시아 시장 공략을 동맹 창설의 주된 목표로 내세우는 등 아시아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명진호 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수록 안정적인 수출 시장 확보와 경제협력 도모를 위해 FTA의 경제블록화는 더 확대될 것”이라며 “업계는‘FTA가 주도하는 무역환경’을 염두에 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정부나 유관기관도 FTA 활용 지원 정책을 지속해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