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주용 기자
2011.08.18 07:25:05
MDB "코닥, 1100개 디지털기술 보유..30억불 가치"
전문가 "코닥 기술, 큰 도움안되는 기술" 평가절하
기술 있으나 재무상황 나빠..12억불 연금 부담도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하자, 시장은 `제 2의 모토로라`를 찾는데 관심을 쏟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131년 역사의 이스트만 코닥이 회사 자체 보다 5배 이상 가치의 특허를 갖고 있다며,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특허권 사냥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MDB캐피탈 그룹의 주장을 인용, 보도했다.
더 한발 나가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터넷판에서 투자은행인 라자드가 이번 주에 코닥의 특허자산에 대한 마케팅을 시작했으며, 관심있는 기업들에 접촉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MDB 캐피탈은 코닥이 1100개에 이르는 디지털 특허기술을 보유, 가치가 30억달러 이른다고 주장했다. 어제 날짜로 기업 시가총액 대비 5배가 넘는다.
래프티 캐피탈마켓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코닥의 이미지 미리보기 기술은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 85%에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라는 것.
코닥이 이 기술에 대해 애플과 워털루사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 10억달러의 라이선스 사용료로 받겠다고 벼르고 있다.
MDB 캐피탈의 크리스 말렛 최고경영자는 "코닥은 열매가 가장 낮게 걸려있는 나무"라며 "코닥의 특허권은 큰 값어치가 있는데, 아무도 말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트 토드 그린우드 캐피탈의 "코닥은 디지털로 옮겨가는 배를 놓쳤지만 그러나 가치있는 자산을 많이 갖고 있다"고 동의했다.
이 소식에 코닥은 주가가 26%나 뛴 채 마감됐다. 지난 2010년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한편 코닥은 지난 1일 적대적 피인수를 피하기위해 주주권리 계획을 채택했었다. 특허가치보다 싸게 기업을 사지 못하도록 하는 방어책이다.
하지만 한때 기업가치가 300억달러 이상을 넘었지만, 지금은 98%가 떨어진 이 회사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 전문가도 많다. 주당 가치가 2달러도 안된다는 주장이다.
시장에서 필름사진 수요는 줄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디지털카메라 수요까지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닥은 지난 6년중 5년간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매출은 63억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에도 손실이 불가피하다. 캐논, 니콘 등에 밀려 몸을 추리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12억달러나 부족한 코닥 US와 국제사업부문의 연금 플랜을 인수자가 물려받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거스 리서치의 제임스 켈러허 애널리스트는 "코닥은 디지털 시장에서 점유율을 올리는데 실패했다"며 "적은 인쇄비용으로 소비자를 끌어드리려는 휴렛팩커드와도 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러허는 "코닥의 특허는 노텔이나 모토로라 모빌리티 만큼 가치있는 게 아닐 수 있다"며 "이동 전화나 네트워크의 기능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인트릭식 밸류 애셋 매니지먼트의 켄 루스킨 최고경영자는 "만일 코닥의 특허가치가 30억달러 이상이라면, 그 회사를 갖는 것은 과도한 부채를 안는 것이 될 수 있다"면서 "회사를 인수한 쪽에서 코닥의 프린팅 사업부문과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25억달러 이상에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스킨 CEO는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005930), 구글 등이 잠재적 매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노키아와 퀄컴이 스마트폰 관련 1300개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디지털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