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1.04.26 08:20:00
`암로 총괄디렉터` 치앙마이기금 운용 핵심보직
중국 1년·일본 2년 나눠 맡기로..내달 공식출범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다음달 출범하는 아시아판 국제통화기금(IMF)인 암로(AMRO)의 초대 총괄 디렉터(소장)를 중국과 일본이 번갈아 맡기로 했다. 이 자리를 노렸던 한국은 중국과 일본과의 경쟁에서 밀려 헛물만 켠 셈이 됐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들어서는 AMRO의 초대 디렉터를 중국이 1년, 일본이 2년씩 맡기로 했다. 임기가 끝나는 3년 뒤에는 상황을 봐 가며 차기 디렉터를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AMRO는 아시아역내 경제상황을 감시해 위기에 처한 국가를 조기에 감지하고 신속하게 자금이 지원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세계 각국의 경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IMF과 역할이 비슷하다. 다만 AMRO는 순수한 감시기구로, 자금 지원은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기금으로 분리돼 있다.
AMRO 총괄 디렉터는 아시아 국가끼리 위기 방지를 위해 쓰기로 한 돈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결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자리로, 디렉터를 놓고 한·중·일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관련기사☞`아시아판 IMF` 핵심보직..한중일 3파전)
이번에 우리측 인사가 선임되지 못한 것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AMRO 지분율이 낮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AMRO 운영 비용은 한중일과 ASEAN이 80 대 20으로 분담하고, 한중일 간에는 1:2:2로 분담한다. 한국은 1200억달러 규모의 CMI에는 192억달러를 분담하고 있다. AMRO에는 26만달러를 출자해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돈을 부담한다.
1기 임기를 중국과 일본이 나눈 터라 2기 디렉터를 어느 나라가 가져갈 지, 임기를 몇년으로 할 지 등은 여전히 참여국간 협의가 필요하다.
AMRO 총괄 디렉터 경쟁에서 밀린 우리나라는 아시아 역내신용보증투자기구(CGIF: Credit Guarantee Investment Facility)의 CEO나 CFO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CGIF는 한·중·일 3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지역 채권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치되는 기구다.
한편 다음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ASEAN+3 재무장관회의에서 AMRO 출범이 공식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