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집트 정권이양 기대감에 낙폭 축소

by피용익 기자
2011.02.11 02:11:40

달러·상품시장 반응 미미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0일(현지시간) 오전 저점에서 벗어나 반등을 시도했다.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이 임박했다는 보도에 주요 지수는 상승폭을 축소했다.

오전 11시55분 현재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1.42포인트(0.17%) 하락한 1만2218.47을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40포인트 넘게 빠졌지만 낙폭을 절반 가까이 회복했다.

나스닥 지수는 반등에 성공하며 0.03% 상승한 2789.87을, S&P500 지수는 0.03% 내린 1320.44를 기록해 보합권에 다가섰다.

이날 영국 BBC 방송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곧 권력을 넘기겠다고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당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가 다른 언론과 정보기관에 의해 속속 확인되면서 뉴욕 증시는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시장은 이집트의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장 초반 뉴욕 증시는 시스코시스템즈의 실적 전망 실망 등을 반영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마크 터너 인스티넷 트레이딩 헤드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만으로도 시장에는 호재가 된다"며 "평화적 해법을 향한 올바른 진전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렉 살바지오 템퍼스컨설팅 선임 부사장은 "시위대가 원하는 것을 얻은 만큼 평화적인 정권 이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달러는 다소 약세를 보이고, 금값은 조금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외환시장의 반응은 미미했다. 오히려 미국 달러화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급감을 반영하며 소폭 상승했다. 상품시장에서도 금값이 낙폭을 다소 축소했고, 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