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세션 완화`에 반등..다우 2.1%↑

by지영한 기자
2009.04.30 05:19:18

주요 지수 사흘만에 반등..은행주 반등하며 상승 이끌어
1분기 GDP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반등
연준 "경기위축 완화되고 있다" 코멘트도 投心 자극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사흘만에 반등했다. 은행주가 반등세로 돌아선 가운데 경기바닥론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68.78포인트(2.11%) 상승한 8185.7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13포인트(2.28%) 오른 1711.94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8.48포인트(2.16%) 상승한 873.64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기업들의 투자축소 및 재고급감 여파로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마이너스 6.1%로 발표됐지만, 반등세를 꺾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오히려 1분기 재고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을 경기바닥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례회의 발표문을 통해 가계지출이 안정화되고, 경기위축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힌 점도 경기회복 기대감을 자극했다.

여기에다 폭스 피트((Fox-Pitt)가 6년만에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영향으로 은행주가 반등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미 연준의 통화 및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치고 제로수준인 기준금리를 현 수준(0~0.25%)에서 동결했다.

FOMC는 발표문에서 실업과 가계의 자산감소, 타이트하 신용여건, 기업들의 투자 및 재고 축소 등으로 미국의 경제활동이 당분간 취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금리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FOMC는 다만, 미국의 경기위축 속도가 다소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가계의 지출이 안정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 미국경제에서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시중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국채 및 모기지유동화증권(MBS), 기타 채권 매입을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추가 매입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은행주들이 반등세를 보였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하루전 급락세에서 벗어나 6~7% 안팎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들과 함께 다우 지수 구성중 하나인 JP모간체이스도 5%대의 상승률로 마감했다.

폭스 피트 켈톤 코크란 칼로니아 월러(Fox-Pitt Kelton Cochran Caronia Waller)가 미국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시장비중(marketweight)`으로 상향조정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폭스 피트는 "미국 은행들의 무수익자산이 올해말 피크를 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올렸다. 폭스 피트는 2004년 이후 미 은행업종에 대해 `비중축소`를 유지해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19개 대형 은행중 6곳이 자본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들 대부분은 기존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을 통해 필요자본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스트레스 테스트`의 개별 은행 결과를 오는 4일 공개한다.



애니메이션 `슈렉`을 제작해 유명한 드림웍스가 1분기 실적호재로 장중 25%나 급등했다.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2`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면서 드림웍스의 1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보다 2배나 늘었다.

생명공학기업인 덴드리온(Dendreon)이 100%에 가까운 폭등세를 나타냈다. 이 회사의 전립선암 치료백신인 `프로벤지(Provenge)`가 말기 전립선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4개월 가량 연장시켰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 지수 종목인 코카콜라도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메릴린치가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린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의류업체 존슨 어패럴(Jones Apparel Group)도 1분기 이익이 98%나 급락했지만 구조조정 계획에 힘입어 14% 급등했다.

반면 온라인 금융사인 이트레이드 파이낸셜(E*Trade Financial)은 실적악재로 33%나 급락했다. 1분기 손실이 전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데다 주가에 부담을 주는 증자를 검토중이란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는 올 1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기준으로 마이너스 6.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GDP는 1974~1975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특히 2분기 연속 6%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6개월간 성적표는 1957~58년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1분기 GDP 하락률은 작년 4분기 마이너스 6.3%에 비해선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크게 어긋났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치는 마이너스 4.7%였다.

미국의 1분기 GDP 감소는 기업부문이 주도했다. 경기위축으로 수요가 급감하자,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크게 꺼린 가운데 인력감원과 재고를 크게 줄인 점이 GDP 위축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재고감소에 주목했다. 재고 수준이 바닥권까지 떨어짐에 따라 경기도 바닥에 근접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특히 하반기들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나올 경우 낮은 재고수준으로 공장생산이 증가할 여지도 그만큼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