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08.05.13 07:03:06
일본차, 원자재가격 인상에다 엔화강세 이중고
한국차, 원화약세로 대일본차 경쟁력 강화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원자재 가격상승과 엔화강세라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차들이 비용부담을 가격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시킬 수 밖에 없어 한국차들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3일 "일본 메이커들의 작년 실적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엔화강세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 주요 일본자동차업체의 2007 회계연도 경영실적의 경우 매출액과 순이익이 대체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각사의 2008 회계연도 목표치는 부정적으로 발표됐다.
일본 메이커들의 이같은 예상치에는 2008 회계연도 기간중 엔화가 달러와 유로에 대해 각각 13%, 4%씩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반영됐다.
도요타는 2008 회계연도 순이익이 27.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혼다도 18.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쓰비시의 경우엔 순이익이 전년보다 42.4%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수웅 연구위원은 일본 메이커들이 엔화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해 주요 시장에서 가격인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요타의 경우 연초에 신차인 코롤라의 미국시장 가격을 4~6% 인상했고, 5월말부터는 미국시장에서 주요 모델의 가격을 1~2% 인상한다고 발표했다는 설명이다.
안 연구위원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예상대로 향후 한 두 분기 이익 감소가 나타난다면 엔화강세와 원자재 가격 인상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시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소형차의 경우에는 마진이 작기 때문에 비교적 큰 폭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엔화강세에 따른 일본차의 가격인상은 원화약세를 즐기고 있는 한국차에겐 수혜가 될 것이란 얘기다.
안수웅 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일본차와 경쟁하는 현대차(005380)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개월간 현대차의 주가이익비율(PER)은 8~9배에서 움직였는데,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의 경우엔 10~11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