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경탑 기자
2002.12.30 08:34:43
북한 핵 문제에 따른 주가급락 직격탄, 인덱스펀드도 한주간 4.68% 손실
[edaily 이경탑기자] 지난주 펀드시장이 다시 불거진 북한 핵문제에 따른 주가급락으로 일반 성장형 펀드가 한주간 4.54% 손실을 입었다. 반면 시가채권형 펀드는 0.11%(연 5.87%)의 수익률을 거두었다.
펀드자금은 기관들의 연말 결산 등으로 이기간 주식형과 채권형에서 모두 2조5000억원 가량이 순감했다.
30일 펀드평가기관인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지난주 펀드수익률(26일 가격기준)을 조사한 결과 종합주가지수가 700선 아래로 내려서면서 일반 성장형 펀드는 한 주간 마이너스 4.54%의 손실을 나타냈다. 이 기간 종합지수가 마이너스 5.26%, KOSPI200지수가 마이너스 4.95% 하락했기 때문이다. 인덱스 펀드도 4.68%의 손실을 입었다.
자산의 70% 이하로 주식에 투자하는 일반안정성장형도 마이너스 2.53%, 주식을 40% 이하로 편입하는 안정형은 마이너스 1.17%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주식관련 펀드들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직전주 최상위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삼성투신의 하이테크03주식 2호와 1호도 각각 마이너스 6.20%와 6.21%의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투신과 함께 직전주 강세를 보였던 한일투신의 TRUE VALUE주식1호는 한주간 마이너스 6.49%의 손실을 나타내며 주간수익률에서 가장 뒤졌다.
주가급락에 시가 채권형 펀드가 한주간 0.11%(연 5.87%)의 수익률을 올리는 등 연말 양호한 성과를 올렸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08% 하락하면서 채권형 펀드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으로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의 시가채권 펀드 306개 중 교보투신의 V21파워플러스채권C1은 한 주만에 0.85%(연 44.48%)라는 놀라운 수익을 올렸다. 지난 2월 2000억원 규모로 설정된 이 펀드는 크리스마스 이브(24일)에 설정규모가 절반인 1000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수익률은 오히려 급등했다.
대한투신의 인베스트제우스중기채권A-1(0.26%), 한국투신의 TAMS네오스왑중기채권L-1(0.20%) 등도 연 수익률 10% 이상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반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도 적지 않았다.
전체 조사대상 펀드 가운데 5개가 연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8개 펀드는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SK투신의 OK행복안정혼합A1과 동원투신의 Choice-Up12M알파안정혼합은 각각 마이너스 1.67%와 1.63%의 손실을 내는 부진함을 보이기도 했다.
운용규모 300억원 이상의 시가채권 운용사별 성과에서는 교보투신이 연 11.0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두 자리수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투신과 대한투신도 각각 0.16%(연8.40%), 0.14%(연7.26%)로 선전한 반면 랜드마크투신과 알리안츠투신은 각각 연 1%대의 초라한 수익률에 머물렀다.
연초 이후 성과에서는 업계평균이 5.23%로 집계된 가운데, 신한투신(5.79%)과 국민투신(5.65%) 등 이른바 은행계열 투신사들이 돋보였다. 최근의 성과가 돋보이는 대한투신은 5.49%의 수익률로 3위를 마크했다.
한편 기관들의 연말 결산 등으로 펀드자금은 주식형과 채권형에서 모두 2조 5000억원 가량이 순유출됐따. 투신협회 기준으로 순수주식형과 채권혼합형 등 주식형에서 모두 5770억원이 빠져나갔고, 채권형에서는 9243억원이 순유출됐다. MMF에서도 9953억원의 자금이 순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