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술주 상승, 블루칩 하락

by김상석 기자
2002.01.09 06:33:20

[edaily=뉴욕] 개장초부터 방향모색에 한창이던 뉴욕증시가 결국 기술주 강세, 블루칩 약세의 양상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들은 알테라와 BMC소프트웨어의 긍정적인 소식에 힘입은 반도체, 소프트웨어주들의 선전에 힘입은 반면, 블루칩은 캐터필러와 알코아, 시티그룹의 약세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8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잠시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뿐 장중 내내 플러스를 지켜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지수는 상승폭 0.5-1.0% 내외의 박스권에 머물면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 결국 어제보다 0.91%, 18.63포인트 상승한 2055.73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잠시 지수가 플러스를 기록했을 뿐 장중 내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장후반 약보합선까지 회복하기도 했지만 밀려 낙폭을 늘였다. 지수는 어제보다 0.46%, 46.50포인트 하락한 10150.5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36%, 4.18포인트 하락한 1160.71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어제보다 0.96%, 4.71포인트 오른 497.8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8천6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8억4천1백만주로 평소수준 정도였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6대14, 나스닥시장이 19대15로 상승종목이 많았다. 기업 관련 소식들이 워낙 엊갈린 탓에 뉴욕증시가 방향설정에 애를 먹은 하루였다. 그러나 대체로 장중 내내 기술주 강세, 블루칩 약세의 확연한 양상을 보였다. 기술주는 영업환경이 바닥을 지났다고 평가한 알테라로 인한 반도체주, 그리고 예상보다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BMC소프트웨어로 인한 소프트웨어주들의 선전에 힘입었다. 반면, 블루칩은 4/4분기 실적이 손실을 기록한 알코아와 모건스탠리딘위터가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캐터필러의 부진이 악영향을 미쳤다. 11월중 공장주문이 전월에 비해 3.3% 감소, 전문가들의 예상인 2.6%보다 감소폭이 컸지만 변동성이 큰 항공과 방산부문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8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또 11월중 소비자대출이 월간 증가폭으로는 사상최대를 기록하면서 198억달러를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을 두배이상 상회했다는 소식도 막판 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만큼 소비지출이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반도체주들이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특수형 칩메이커인 알테라는 컨퍼런스콜에서 3/4분기 매출이 7%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지만 사업환경은 이미 바닥을 지났다고 발표, 주가가 4.27% 상승했고 이로 인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어제보다 0.62% 올랐다. 소프트웨어주들도 BMC소프트웨어가 4/4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범위의 상한선 부근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데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게이트웨이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기술주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 게이트웨이는 4/4분기에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매출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에 못미칠 것으로 경고한데다 UBS워버그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 주가가 25% 폭락했다. AOL타임워너는 어제 장마감후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1/4분기에 회계방식 변경으로 인해 400억-600억달러의 특별손실을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올해 실적도 당초 두자리숫자 성장 전망에 못미치는 10%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 주가는 어제보다 2.08%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들이 업종별로 등락이 엊갈린 가운데 네트워킹, 인터넷주들이 약세를 보인 반면 소프트웨어, 반도체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외에는 바이오테크, 운송, 유통주들이 올랐지만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제약, 제지, 금, 석유, 천연가스, 유틸리티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항공주들은 골드만삭스가 UAL그룹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영향을 받았다. 알테라의 강세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0.62% 올랐지만 살러먼 스미스바니의 컨퍼런스콜에서 시에나가 텔레콤 장비부문의 회복징후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고 밝힌 영향으로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1.28%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도 0.22% 하락했지만 소프트웨어지수는 1.04% 올랐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1.16%, 텔레콤지수도 0.73%,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1.01% 올랐다. 금융주들은 약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87%, 아멕스 증권지수도 1.78%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 시스코가 2.05% 올랐고 선마이크로시스템 2.35%, 오러클 1.68%, 인텔 0.88%, 델컴퓨터 0.07%, 마이크로소프트 1.20%, 월드컴 2.99%, 그리고 ABN암로와 리먼 브러더즈가 각각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퀄컴과 베리사인은 오히려 주가가 2.10%, 5.87%씩 올라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살러먼스미스바니 컨퍼런스콜에서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시에나는 어제보다 6.27% 하락했고 JDS유니페이스도 1.03%, 주니퍼 네트웍스도 1.11%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는 4/4분기에 17센트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특별손실을 제외할 경우 11센트 이익을 기록,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10센트를 상회했다. 그러나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2.25% 하락했다. 또 모건스탠리 딘위터가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캐터필러가 3.16% 내렸고, 시티그룹은 아르헨티나 위기를 이유로 메릴린치가 올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하는 바람에 3.75% 하락했다. 이밖에 4천7백명의 인력감축계획을 내놓은 GM, 하니웰, 인터내셔널 페이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보잉, 코카콜라 등도 약세였다. 반면, AT&T,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필립모리스 정도가 오름세를 지켰다. 메릴린치는 휴대폰업계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해 에릭슨, 노키아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고 리먼 브러더즈는 베리사인에 대해, 그리고 ABN암로는 퀄컴에 대해 각각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독일 반도체업체인 인피니온 테크놀로지는 1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모회사인 지멘스가 4천만주를 매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탓에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