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 “포물선 급등 주식 거의 다 팔아라”…AI버블 또 경고
by김상윤 기자
2026.05.12 00:27:23
“기술주 비중 줄이고 탐욕 거부해야”
“지금 시장, 1999~2000년 버블 마지막 국면과 유사”
“공매도는 위험…현금 늘려 조정장 대비해야”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해 유명세를 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급등한 미국 기술주에 대해 또다시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11일(현지시간) 버리는 이날 공개된 서브스택(Substack) 글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가장 쉬운 방법은 주식, 특히 기술주 비중을 줄이는 것”이라며 “포물선 형태로 급등하는 종목은 보유 비중을 거의 전부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버리는 최근 AI 관련 기대감과 모멘텀 중심 투자 확산이 주가를 지나치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탐욕을 거부하라(reject greed)”며 현재 시장 상황이 과거 투기 버블의 마지막 국면과 비슷하다고 경고했다.
버리는 수개월 전부터 미국 증시의 AI 열풍이 닷컴버블 말기와 유사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의 최근 흐름이 2000년 3월 기술주 폭락 직전과 비슷하다며 “현재 시장은 1999~2000년 버블 마지막 몇 달과 같은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버리는 현재 저평가됐다고 판단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상당한 규모의 레버리지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2000년 닷컴버블 당시 사용했던 전략과 유사하다고 CNBC는 전했다.
다만 그는 일반 투자자들이 직접 공매도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버리는 “공매도가 해답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매도를 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는 풋옵션 비용도 비싸고 직접 공매도 역시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현금을 늘리며 향후 조정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버리는 “설령 상승장이 앞으로 몇 주, 몇 달, 혹은 1년 더 이어진다고 해도 결국 시장은 훨씬 낮은 가격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