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성장주’ 순환매…코스닥 레버리지 ETF 수익률 ‘들썩’[펀드와치]
by이용성 기자
2024.02.18 09:08:21
코스닥 강세…레버리지 ETF 수익률↑
성장주 중심 코스닥으로 자금 이동
"가치주 위주 상승세가 순환매 들어서"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이 한 주간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치솟았다. 특히 코스닥이 횡보 구간 없이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일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며 수익을 극대화한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1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최근 일주일(2월 9일~15일)기준 KB자산운용의 ‘KB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6.94%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KBSTAR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는 코스닥150선물지수를 기초 지수로 일간 변동률의 2배수로 연동한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스닥150 레버리지’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코스닥150 레버리지’ ETF가 수익률 각각 6.82%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의 ‘NH-Amundi코스닥2배 레버리지’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코스닥 두배로’ 펀드도 각각 6.76%, 6.75%의 수익률을 거둬 순위권에 올랐다.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주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중심의 가치주에서 기술 성장주로 순환매가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간 코스피는 0.25%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3.95% 상승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의 하락 △미국의 빅테크 호조 △4분기 실적발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성장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3주가량 전개됐던 가치주 위주 상승세가 순환매에 들어섰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0.38%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9%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깨고, 이를 상회하는 3.1%의 상승을 보이며 하락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의 유입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며 소폭 하락에 그쳤다. 반면, 코스닥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크게 상승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0.91%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의 수익률이 3.28%로 가장 높았다. 섹터별로는 정보기술섹터가 1.7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개별 상품 중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가 8.2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은 CPI 예상치 상회에 충격을 받고 조정이 들어갔지만, 바로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주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고, 테슬라 역시 반등했다. 닛케이(NIKKEI)225는 도쿄 일렉트론 등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유로스톡스(EURO STOXX)50은 영국의 4분기 GDP가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일부 기업의 호실적 발표로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중국 춘절 연휴로 휴장했다.
국내 채권금리도 한 주간 상승세를 탔다. 국내 채권금리는 설 연휴 대외 금리 상승의 영향과 함께 외국인 순매도의 영향이 더해지며 상승했다. 미국 CPI 예상치 상회의 여파가 우리 국고채 금리의 상승에도 영향을 끼쳤다. 호주 중앙은행은 물가가 여전히 높다며 금리 인하를 조기에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하여 채권 약세는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1211억원 감소한 20조1938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509억원 증가한 21조3502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3조7759억원 감소한 169조1873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