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싼샤댐 최악 홍수 버텼다…후난성 창장 수위 올해 최고

by신정은 기자
2020.07.31 00:30:00

싼샤댐 수위 163.5m 기록…최고수위 11.5m 남아
28일부터 유입량 줄어…중하류 여전히 위험
창장 유역, 다음달에도 최소 두차례 폭우 예보

중국 후베이성의 양쯔강 상류에 위치한 싼샤댐이 17일 방수로를 통해 대량의 물을 쏟아내고 있다. 양쯔강 유역에는 한 달 넘게 큰 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이창 신화 연합뉴스)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남부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에서 한 달 넘게 이어지는 홍수 때문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생한 홍수가 싼샤(三峽)댐을 무사히 통과했다.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천구이야(陳桂亞) 중국 수리부 창장수리위원회 부총엔지니어는 “3호 홍수가 안정적으로 싼샤댐을 통과했고, 중하류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장장 유역 3호 홍수는 지난 26일부터 발생했다.

이번 3호 홍수로 29일 싼샤댐은 최고수위(175m)에 11.5m 못 미치는 163.5m까지 물이 치솟았기도 했다. 2호 홍수보다는 낮았지만 여전히 많은 양이다. 2호 홍수 당시인 18일에는 최고 수위가 164.5m 수준까지 상승해 싼샤댐 건설 후 기존 최고수위였던 163.11m를 넘어서기도 했다.

싼샤댐에 유입되는 물의 양은 27일 오후 2시(현지시간) 초당 6만㎥까지 올랐다가 28일에 초당 4.9㎥로 줄어 수위도 162.79m 수준으로 떨어졌다. 싼샤댐 높이는 181m, 길이 2335m로 최대 저수량은 393억㎥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다.

천 부총엔지니어는 “3호 홍수가 지나간 뒤 창장 중하류 수위는 높은 수준”이라며 “하지만 중류 수위도 곧 소폭 내려가고 하류 수위가 완만히 내려가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아래에서 모두 공격해와 창장 홍수 방재 상황이 엄중하나 전체적으로는 평온하고 통제할 수 있다”며 “현재 창장 본류에 특대 규모의 홍수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싼샤댐을 점차 댐을 비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창장 중하류 지역에서 홍수는 여전히 심각하다. 후난성에는 창장 3호 홍수가 28일 오후 도착했고, 전날 새벽 1시 홍수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웨양(岳陽) 청링지(城陵磯) 지역 수위는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인 34.75m를 기록했다. 이는 안전 보장 수위를 0.19m 넘는 것으로 2000년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29일 오전 7시까지 웨양시 56개 제방이 경계수위를 초과했으며 이들의 길이는 총 1043.7km에 달한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29일 저녁 8시부터 이날 저녁 8시까지 안후이성, 장시성, 쓰촨성 등 일부 지역에서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창장 유역에서는 다음달에도 최소 2차례 비교적 많은 비가 예보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중국에서 홍수로 인한 이재민은 이미 50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응급관리부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장시·안후이·후베이성 등 27개 지역에서 5481만1000명이 수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5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했고 376만명이 긴급대피했다.

또한 가옥 4만1000여채가 붕괴하고 농경지 5만2000여㎢가 물에 잠기는 등 직접적인 재산피해액만 1444억3000만위안(약 24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한국 해양수산부는 중국 창장 유출량이 증가해 제주 연안으로 저염분수 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피해 예방을 위한 선제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해수부 소속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재 천리안 위성과 자체 실시간 해양환경 어장정보시스템을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해수부는 다음 달 4일부터 수산과학조사선 2척을 출항시켜 동중국해 북부해역과 제주도 주변해역 및 연안에서 정밀 현장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