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민준영 기자
2019.10.22 00:30:29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무수히 쏟아지는 뉴스.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세 문장, 세상 이야기
첫 번째/ 80년 전 일, 기억 못한다고?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가 위안부 조롱 논란 광고를 중단했지만, 여전히 비판은 계속 되고 있어요.
◆ 무슨 일인가요?
지난 15일 올라온 유니클로의 광고영상 때문이에요. 영상 속 소녀가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라고 묻자 노인이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해?”라고 말한 대목이 빈축을 샀죠. 80년 전인 1939년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위안부 성노예 징용을 당한 시점이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미국·일본 광고와는 달리 한국 광고에만 이 자막이 표시됐다는 점. 이 때문에 유니클로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독했다는 파문이 일고 있는 것이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sns에 "의도된 광고로 밖에 볼 수 없다. 유니클로가 선을 넘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어요.
◆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논란이 일자 유니클로 측은 뒤늦게 해당 광고 송출을 전면 중단했어요. 지난 20일 유니클로는 “어떤 정치적 의도도 갖고 있지 않다”는 궁색한 해명을 내놓은 상황.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불편했던 부분을 받아들여 해당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반성 없는 태도에 논란은 아직까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요. 특히 유니클로 관계자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대단하다”라고 말한 통화 내용이 보도되자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어요.
◆ 불매운동에 '장작 추가'요
그렇지 않아도 이미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고 있었죠. 유니클로의 9월 넷 째 주 매출은 지난 해 같은 달에 비해 74% 급감한 상황. 그런데 이번 사건이 확산되면서 불매운동이 더 심화되는 분위기에요. 광고 논란에 유니클로 매장 상황을 보고하는 일명 '유니클로 순찰대'도 다시 등장하고 있어요. 또한 최근 전남대학교 사학과 윤동현(25)학생이 유니클로 영상을 패러디하기도 했는데요. 해당 영상에서는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고 말하는 위안부 피해자 양금덕(90) 할머니 모습이 담겨있어요.
두 번째/ 칠레 비상사태 선포
“지하철 요금을 30페소(50원) 인상하겠습니다.” “왜요!” ‘화르르~ 쨍그랑!’
◆왜 이렇게 시끄러워요?
칠레에서 일어난 시위 현장이에요. 칠레 정부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었어요. 그 대책으로 지난 6일 수도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을 인상한 것이죠. 인상가는 30페소(한화 약 50원)로 800페소(1320원)에서 830페소(1370원)로 올랐어요. 그러자 지난 7일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주도한 시위에 시민들이 들고 일어선 거에요. 겨우 50원으로 시위를 하냐며 의아할 법 하지만 이미 1월에도 요금을 인상한 상황. 게다가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은 12년 간 두 배 이상 오르면서 잦은 인상과 높은 요금이 시민들을 뿔나게 한거죠. 이제는 무력시위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경찰까지 대치하고 있어요. 하지만 단순히 지하철 요금 인상 때문만은 아니라는데요.
◆또 다른 이유가 있어요?
여러 가지 원인이 겹쳤어요.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재임 후 사회 계층간의 불평등과 소득 양극화 등 문제가 계속되자 켜켜이 쌓아온 불만이 폭발한 것이죠. 이미 지난 6월에도 세계 최대노선 구리광산 노조가 2주간 파업을 하는 등 여기저기 시위가 빈번히 일어났어요. 거기에 칠레 최저임금[월 30만 1천 페소.(한화 약 49만 7천원)]을 반영치 않은 지하철 요금이 도화선에 불을 지핀 것이죠.
지난 19일 칠레 정부는 결국 요금 인상을 철회했어요. 그래도 시위가 진화되지 않자 같은 날 피녜라 대통령은 결국 비상사태를 선포, 통행 금지령을 발령했어요. 그래서 지금 산티아고를 비롯해 발파라이소, 코킴보 등을 중심으로 군인들이 돌아다니고 있어요. 이는 1990년 칠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이후 29년 만에 일어난 일이에요.
◆피해규모도 엄청 났겠네요
맞아요. 시위 과정 중 슈퍼마켓 방화로 3명이 숨지고 의류 창고에도 불이 나면서 5명이 숨졌어요. 또 혼란을 틈타 슈퍼마켓 등을 약탈하는 사고도 일어나는데, 칠레 월마트 매장 111곳이 도난 피해를 입었다고. 특히 시위대와 군경의 물리적 충동 까지 이어지면서 경찰 62명, 민간인 11명이 다쳤어요.
한편 정부 당국은 시위 과정에서 민간인 1462명을 붙잡았다고 발표하면서 시민들은 더 공포에 떨고 있어요. 시위가 계속되자 우리나라 외교부는 칠레 전역에 '여행자체' 발령 조치를 낸 상황이에요.
세 번째/ 분양가 상한제 시행 가시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오는 22일 국무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어요.
◆분양가 상한제가 뭔데요?
쉽게 말하면 민간 아파트 분양가에 상한선을 제한하는 제도에요. 이전에는 정부가 아닌 건설회사가 주변 시세를 분석하고 분양가를 정했어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가격을 임의로 올릴 수 없는 것이죠. 지난 8월 정부는 무주택 서민의 주택 마련 부담을 줄이고 부동산 가격 안정 등을 취지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다고 밝혔어요. 정부는 본 제도가 부동산 가격 폭등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고 대통령 재가를 거친 뒤 관보에 올라오면 시행이 돼요. 상한제 대상 지역이 유력한 강남권 및 마포, 용산 등의 주민들은 관심을 집중하고 있어요.
◆그럼 저희 한테는 좋은 거네요!
그런데 이를 보는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아요. 공급량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거죠. 이로 인해 건설사 공급이 위축되면 기대와는 다르게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뛸 수 있다는 걱정이에요.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한 달 후였던 지난 9월을 살펴볼게요.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어요. 공급 감소를 염려해 아파트 값이 상승하고 전셋값도 오르고 있는 모습을 보였어요. 또한 상한제 대상 지역을 동 단위로 지정한다고 발표하면서 같은 '구'안에서도 적용 받지 못하는 동네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처음 선보이는 제도인가요?
그렇지 않아요. 이미 몇 번 등장했던 제도에요. 1977년 처음 꺼낸 경기부양 카드였고 2007년에도 시행된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조건부실시'로 바뀌며 시들해졌어요. 비교적 최근인 노무현 정부 시절 분양가 상한제 사례를 보면 우려하던 공급 축소 현상이 발생했어요. 그러면서 다시 집값이 상승했죠.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많아요.
◇ 조국 장관 사퇴하자 지지율 45%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지난 주에 비해 3.6%p 상승한 45%를 기록했어요. 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가 영향이 있었다고 추측하고 있는데요. 현재 공석인 법무부 장관 자리를 누가 채울지도 이목이 쏠리고 있어요.
◇멧돼지 도망갈까 사냥 '주춤'
정부가 이북지역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야생 멧돼지를 포획하고 있지만, 연천 등 민통선 이남 지역에는 총기 사용을 고심하고 있어요. 경기도 연천 민통선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에요. 총기 사용을 할 경우 멧돼지가 다른 지역으로 달아나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 벌써 야생 멧돼지에만 11마리 째 발견되고 있어 걱정은 끊이지 않고 있어요.
◇다시 덮친 미세먼지 공포
오랫동안 떠났던 불청객, 미세먼지가 다시 찾아왔어요. 지난 21일 수도권 지역에서는 예비저감조치가 시행되면서 공공기관 직원들은 차량 2부제를 시행했었죠. 22일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수요일 부터 차츰 완화된다지만 또 다시 미세먼지를 대비해 마스크를 준비해놔야 겠어요.
/스냅타임 민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