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옐런 "이미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 봤을 수도"

by이준기 기자
2019.01.15 05:05:49

''경기하강'' 전제..''금리인상 기조'' 종착 가능성 언급
시장 관측 부합.."오히려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 28%"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재닛 옐런 전 의장이 14일(현지시간) “글로벌 경기하강이 발생하고 이것이 미국으로 퍼지면(전이되면) 우리가 이 사이클(기준금리 인상)에서 마지막 인상을 (이미) 봤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경기하강’을 전제로 했지만, 지난해 12월 연준의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인상이 현행 이른바 ‘추가적인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의 종착역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전미소매협회(NRF) 연례 빅쇼 이벤트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위해) 다시 움직이기 전에 미국 경제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숨 고르기’를 할 것”이라며 이처럼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경기전망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면) 연준이 한두 차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다만, “그러나 지금은 아무것도 구워진 게(baked in·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로’ 수준으로 내려간 기준금리를 2015년 12월부터 다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7년 만의 ‘인상’이었다. 당시 재임 중이던 연준 의장이 옐런이었다. 연준은 이후 2016년 1차례, 2017년 3차례에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4차례의 긴축을 단행했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2.25%~2.50%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기존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했지만, 올해 긴축 횟수는 기존 3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시장의 반발이 이어지자,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will be patient)”이라며 금리인상 기조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더 나아가 지난 10일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이코노믹 클럽’ 오찬 대담에선 “지금은 인내하면서 탄력적으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망할 시점”이라며 ‘관망 모드’로 돌입할 것을 분명히 했다.

옐런 전 의장의 이날 ‘마지막 금리인상 목격’ 언급은 시장의 관측과 어느 정도 부합하는 발언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CNBC방송은 “시장은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히려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28%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