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6.08.06 05:45:05
''일사병과 열사병 구분해 관리하고 에어컨 적정온도 지켜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을의 문턱이라는 ‘입추(7일)’지만 푹푹 찌는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방학을 맞은 아이와 잠깐 외출이라도 할라 치면 얼굴은 금세 벌게지고 몸은 축 처지기 일쑤다. 아이가 더위를 먹었나 싶어 바깥에서 뛰어노는 것은 고사하고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실내에서만 지내다 보니 이번엔 냉방병이 문제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입추’, 아이의 건강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야탑 함소아한의원 조수경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일사병과 열사병, 구분해 처치해야
여름철 더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일사병은 더운 공기나 햇빛으로 몸이 체온을 조절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열사병보다는 비교적 가벼운 질환으로 체온을 떨어뜨리고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사병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어 고체온 상태가 지속돼 신체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지만 일사병의 경우 땀이 많이 나고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는 차이를 보이므로 이를 잘 구분해 처치해야 한다.
◇더위 먹은 증상 보인다면? 일사병 의심
일사병의 증상은 흔히 ‘더위 먹었다’라고 표현하는 증상과 같다. 만약 아이가 밖에서 놀다 들어와서 두통, 어지럼증을 호소하거나 평소보다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린다면 일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식욕부진,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일사병 증상을 보이는 아이라면 시원한 장소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몸을 조이는 옷은 느슨하게 풀러 주고 수건에 차가운 물을 적셔 온몸을 닦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열사병 의심된다면 곧바로 병원 찾아야
일사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땀이 나지 않는다면 열사병 일 수 있다. 열사병은 아이 몸이 강한 직사광선에 노출돼 체온이 39도 이상으로 높아지는 병이다. 체온이 높은데도 몸이 그것을 정상이라고 생각해 조절하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것. 열사병은 열 자체가 직접적으로 세포를 손상시키므로 열에 의해 신체 조직이 파괴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일사병 증상과 더불어 발작, 경련, 의식 소실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점검받아야 한다.
◇피부가 화끈거리지만 땀이 나지 않는다면 냉방병
냉방병은 일사병, 열사병과 함께 더위가 심할수록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질환이다. 냉방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피부가 화끈거리고 뜨거운 느낌이 들지만 땀은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조수경 원장은 “심할 경우 두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경우 아직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해 냉방병에 더욱 취약하므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 온도는 25~26도 사이로 유지하고 1시간에 한 번 환기는 필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