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근 기자
2015.05.08 03:00:00
반려동물 관련 앱 ''펫북'' 기반으로 본격 성장
모바일 교통카드 충전 서비스 등 핀테크 시장 진출 검토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창업 초기에는 각종 지원제도가 넘쳐날 정도로 많다. 하지만 창업 3년차만 되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현격하게 줄어든다.”
지난 6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문지혜(32) 브랜덤 대표는 창업초기기업에 집중된 현행 벤처기업 지원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창업 초기기업에 많은 지원제도가 있는 것처럼 초기 단계를 벗어난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지원도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랜덤은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가 내장된 스마트 인식표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반려동물의 정보관리, 실종신고, 진료일정 관리 등 반려동물 관련 토털 앱 ‘펫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회사다.
2013년 11월 베타버전을 선보인 이후 지난 4월말 현재 6만명의 회원수를 확보해 반려동물 관련 앱 시장에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브랜덤의 첫 출발은 NFC를 기반으로 한 정품인증 솔루션 ‘브랜드 시큐리티’였다.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2011년 뉴욕에 여행을 갔을 때 소호거리에서 명품 브랜드의 향수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해당 제품의 진위여부를 알지 못해 구매를 망설이던 차에 사람들이 손쉽게 제품의 진위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귀국 후 문 대표는 2011년 7월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를 기반으로 한 정품인증 및 거래시스템 특허를 출원하고 이듬해 6월에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사업초기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산하의 성수 수제화타운에 정품인증솔루션을 납품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수익창출을 위해 필요했던 명품 브랜드 회사와의 협업은 스타트업이라는 벽에 부딪히면서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문 대표는 “사업 초기에 큰 벽에 가로막히면서 보유한 기술과 자원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고민했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던 직원이 동물등록제가 시행되면 모든 반려견들이 이름표를 달아야 한다는 얘기를 했고 이를 기존에 갖고 있는 NFC 인증 솔루션 기술과 연계하면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시장 성장전망도 밝다. 농협경제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조8000억원 규모인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2020년 5조81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문 대표는 “독신인구가 늘고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반려동물이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펫북이 단순히 돈을 벌어주는 사업 아이템을 넘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간의 교류의 장이 되고 힐링(치유)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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