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방크 "ECB 기준금리 너무낮다"..긴축선회 요구

by이정훈 기자
2014.07.14 06:55:09

바이트만 총재 "독일내 예금자들 저금리에 불쾌"
"통화긴축땐 독일경제에 더 수혜" 주장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저금리 기조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현재 기준금리가 너무 낮으며 이런 통화부양기조를 너무 오래 가져가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드라기 ECB 총재(왼쪽)과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오른쪽)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13일(현지시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독일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유로존의 기준금리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며 “ECB는 할 수 있는 한 빨리 통화긴축정책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기준금리 인하가 기업들의 투자와 개인들의 소비를 지지하기 위한 목적인 것은 알고 있지만, 독일내 많은 예금자들은 낮은 금리에 불쾌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독일 경제는 유로존 내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여왔다”면서도 “다만 분데스방크가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독일 경제는 통화부양기조보다는 긴축기조일 때 더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독일 관점에서 보면 현행 ECB 통화정책기조는 너무느슨하고 확장적이라는 건 분명하다”며 “분데스방크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다면 지금과는 다른 정책기조를 썼을 것이며 ECB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 국면을 불필요하게 너무 오래 유지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6월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이후 ECB내에 구축돼 있던 공동전선에 긴장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위원회는 기준금리 인하를 만장일치로 결정했고, 모두가 필요할 경우 통화정책 목표내에 부여된 모든 비전통적 부양책을 사용할 수 있다는데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바이트만 총재 역시 “우리는 하나의 통화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며 “우리가 통화정책을 짤 때에도 ECB의 단일한 정책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며 현실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