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만기일, 봄바람 분다

by김인경 기자
2014.04.09 07:00:00

순차익잔고 2.7조..''차익거래는 실질적 소강상태''
13거래일 연속 비차익 매수.."외국인 매수 여력 있나"우려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이번에는 정말 봄바람일까. 지난달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는 마감 동시호가에 외국인이 1000억원대 매물을 던지며 단박에 10포인트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다가오는 이번 만기일(10일)에는 ‘사자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현재 매수차익잔고는 8조518억원, 매도 차익잔고는 6조3263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차익잔고’는 2조725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동시만기일 직전(3조1250억원)보다 3000억원 가량 낮은 상황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거래에서는 지난달 만기일부터 매수로 누적된 금액이 별로 없어 실질적인 소강상태”라고 평가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시장베이시스(현물과 선물의 가격차)가 1.8포인트 이상일 경우 차익거래 매수, 0.6포인트 이하에서 차익거래 매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지만 매매 자체가 부진해 차익거래의 영향력은 결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익거래의 영향력이 제한된 가운데 비차익 매매에서는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머징시장 상장지수펀드(ETF) 중 대표적인 ‘아이쉐어즈 신흥국 ETF(iShares MSCI EM ETF)’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1일부터 13거래일간 비차익거래는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비차익거래와 선물 매수가 동행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기대해 볼 만 하는 설명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차익거래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매수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며 “중국 불확실성과 우크라이나 이슈가 잠잠해진 이 때에 외국인의 부정적인 시각도 사라져 가고 있어 매수 우위의 만기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환율 또한 선물 매수에 유리한 조건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 1075원선에서 최근 1050원 초반대까지 내려오는 등 외국인의 환차익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물 외국인이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매수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기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외국인의 선물 매수 싸이클 진입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에 12월 동시만기일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의 선물 누적이 순매수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며 “변화는 이미 시작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외국인의 선물 추가 매수 여력이 충분한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고점 직전에 매수세가 둔화되거나 매도로 전환할 수도 있다”며 “일시적 조정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율과 외국인 선물 순매수 추이(출처:코스콤, 대신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