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키워드] KT, 통신융합으로 1등 도약

by김현아 기자
2014.02.25 07:16:3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다시 통신으로” 지난달 27일 취임한 신임 황창규 회장은 글로벌 기업 경영 경험과 국가 R&D 프로젝트 수행 노하우를 KT(030200)에 접목해 ‘1등 KT’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신경쓰는 일은 통신 본원의 경쟁력 회복이다.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 최고의 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장에 먼저 제공해 리더십을 되찾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성장엔진으로 △ICT 기반의 융합서비스를 내놓고 △재벌기업과 다른 국민기업 KT만의 성공스토리로 글로벌 시장을 리딩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KT 직원들이 지난 1월 14일 강남의 수서 및 일원지역 일대의 한 기지국에서 실제 가입자 환경인 상용망 시범서비스를 통해 기존 LTE 대비 3배 빠른 광대역 LTE-A 속도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전임 이석채 회장이 본연의 통신 사업보다는 클라우드서비스나 아프리카 투자 같은 데 관심을 기울였다면, 황 회장은 기업 전략을 수립함에 있어 단기적인 성과를 내야 할 곳과 회사의 성장엔진을 바꿔 중장기적인 수익구조를 만드는 일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황창규 회장의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도 현장 중심의 영업력 강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지원조직의 임원급 직책 규모를 50% 이상 축소하고, 슬림화에 따른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도록 했다. 전체 임원 수도 27% 대폭 줄였다. 조직 전반을 단순하고 수평적인 구조로 조정해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현장-지원부서, 임원-직원간 소통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KT그룹의 미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수행할 ‘미래융합전략실(실장 윤경림 전무)’을 신설했다. 미래융합전략실은 각 부문·실, 그룹사별 핵심역량을 진단하고,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만들게 되는데, CJ그룹 기획담당 부사장이었던 윤경림씨가 영입돼 당장 추진할 융합분야는 미디어·콘텐츠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KT는 또 황 회장 취임과 함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CEO 스스로가 기준급 30% 반납과 성장 가능성 가시화 전까지 장기성과급을 고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원들 역시 기준급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뜻을 모아 약 2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황창규 KT호는 모든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계열사를 포함해 불요·불급·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 권한 강화에 따른 책임경영도 도입하면서, 각 부문에 권한을 대폭 위임하되 부문장 책임하에 주어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을 주문했다.

황창규 회장은 “현장 중심의 경영과 권한 위임으로 직원들이 일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고, 신바람 나는 1등 KT를 만들겠다”며, “KT의 서비스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최고의 기술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