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형욱 기자
2013.09.10 00:38:48
잠정합의안 조합원 투표 찬성 55.13%로 가결
생산 정상화 기대감.. 올해 생산차질 1조원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사실상 모두 마무리했다.
10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올해 임단협 노사 잠정합의안이 전일 열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55.13%로 가결됐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9일 울산·아산·전주공장과 남양연구소 및 전국 정비·판매부서 소속 4만6465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오전 6시부터 11시 반까지 찬반투표를 벌였고 이 결과를 10일 자정께 발표했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만6465명 중 92.10%인 4만2346명이 참석했으며, 다시 이중 2만3344명이 찬성표(찬성률 55.13%)를 던졌다.
노사는 찬반투표 가결됨에 따라 이날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문용문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열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에 앞선 지난 5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5월 28일 상견례 이후 101일만에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7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14%, 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350%+500만원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특별합의 100% ▲품질향상 성과 장려금 50%+50만원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300만원 ▲주간연속 2교대제 50만 포인트 지급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 내용이 담겼다.
막판 쟁점이던 노조간부 고소고발·손배소 철회는 추후 논의하고, 정년 61세로의 연장은 현행 60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대학 미진학 자녀 기술취득 지원금 1000만원이나 퇴직금 누진제, 고용과 무관한 해외공장 신설에 대한 심의의결 등은 노조 측이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번 임단협 타결에 대해 원칙 있는 교섭을 통해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지난해 수준의 임금인상률을 유지했고,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선 단호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부담도 덜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협상 중 총 10차례 2~4시간씩의 부분파업을 벌여 5만191대(1조225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 등 어려운 경영여건을 함께 극복하고 생산 및 품질 등 회사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에 노사가 공감했다”며 “선진 노사문화 발전을 통해 고객관심과 성원에 보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임단협이 최종 마무리됨에 따라 기아차(000270)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5일 9차 본교섭 이후 향후 교섭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기아차도 올해 협상 중에 총 6차례 부분파업을 벌여 총 1만9420대(3453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