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2.12.02 10:04:10
美고용지표 7일 발표..취업자 큰폭둔화 예상
연준인사 발언주목..재정절벽 협상에도 관심
ECB-BOE 6일 금리결정..부양 시사할까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운명의 12월이 시작됐다. 첫 주부터 뉴욕증시는 11월 노동부 고용보고서라는 최대 고비를 맞았다. 꽉 막힌 재정절벽 협상의 돌파구가 보일지도 관심사다.
지난 한 주간 미국 경제지표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주는 얘기가 달라진다. 최근 미국 경기를 가늠할 결정판이자 이달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예측할 수 있는 변수인 고용지표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오는 7일 발표되는 11월 고용보고서는 미국 북동부를 강타했던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비농업 취업자수가 10만명 정도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선 10월 취업자수 증가폭인 17만1000명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수치다. 더구나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보다 더 부진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실제 바클레이즈캐피탈은 5만명 증가로 보고 있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7.9%로 유지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정도로 부진한 취업자수 증가라면 연준의 추가 부양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때문에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평소보다 더 관심을 끌 수 있다. 3일에는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대외 강연에 나서고, 4일에는 대니얼 타룰로 연준 부의장이 강연에 나선다.
그외에도 중요한 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3일에는 자동차 업체들의 11월중 판매실적이 공개되며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건설지출이 발표된다. 이어 5일에는 ADP 민간고용과 노동생산성 및 비용, ISM 서비스업지수, 공장주문이, 6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7일에는 소비자신뢰지수, 소비자신용이 각각 발표된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번주에도 재정절벽 협상이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민주와 공화당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다보니 돌파구 마련을 기대하는 심리가 클 수 밖에 없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주에도 주지사와 기업가 그룹을 만나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해 달라는 당부를 지속할 계획이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휴일인 2일부터 NBC, ABC, CBS, CNN, 폭스뉴스 등 주요 방송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해 일반 국민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부유층에 대한 증세와 중산층에 대한 세금감면 연장을 가장 우선시하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복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재정지출 삭감을 앞세우는 공화당 어느 쪽이 한 발 물러설 것인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간헐적으로 이뤄진다. 오토존과 펫보이즈, H&R블락, 판도라미디어 등도 실적이 실적을 내놓는다. 또 이번주에는 멘스웨어하우스, 아동용 의류업체인 짐보리, 빅랏츠, 프란세스카스홀딩스, 애스케나리테일그룹 등 일부 소매업체들이 11월중 동일점포매출을 공개한다.
한편 이번주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영란은행(BOE)이 각각 6일에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이미 국채매입 재개 프로그램을 내놓은 ECB나 현재 추가 자산매입을 진행중인 영란은행 모두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부양 의지를 어느 정도 강하게 보여주느냐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오는 3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그리스에 대한 440억유로 구제금융 지원자금 집행이 최종 결정되고 이 자금은 5일 그리스에 실제 지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