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내수시장, 강자만 웃는다.. '빈익빈 부익부'

by김형욱 기자
2012.10.15 06:10:30

지난달 현대차 국산차 중 판매점유율 50%
수입차 상위 5개사 ''상한가'' 나머지는 ''부진''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자동차 내수 판매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강자의 독식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4일 국산 브랜드 5개사와 수입차 16개사의 지난달 승용차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산차는 현대자동차, 수입는 상위 5개사만이 시장 점유율이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내수시장 판매 점유율이 45.2%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점유율(43.5%)보다 1.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있었던 지난달 점유율 37.8%에 비해선 7%포인트 가량 늘었다.

수입차를 제외한 국내 브랜드 5개사만 놓고 보면 현대차의 판매점유율은 절반 이상인 50.1%였다. 내수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쏘나타와 아반떼 같은 전통의 베스트셀링 모델 판매가 모두 1만대를 넘기며 선전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기아자동차의 점유율은 29.1%로 전월에 비해 3%포인트 낮아졌고, 한국GM도 9.2%로 전월(10.5%)에 비해 떨어져 목표인 10%대 도달에 미치지 못했다. 쌍용자동차(003620)와 르노삼성 모두 판매점유율은 3.3%로 전월과 비슷했다. 국산차 브랜드 5개사의 지난달 승용차 판매는 전월보다 5.9% 줄어든 10만9810대를 기록했다.

수입차는 지난달 1만2123대를 판매해 월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입차 16개사의 판매 점유율은 9.9%로 10%에 바짝 다가섰다. 수입차는 앞선 8월 국산차 회사들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인해, 11.3%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판매 점유율은 전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수입차 브랜드별로는 판매상위 5개사인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한국도요타, 아우디코리아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 5사의 수입차 판매는 전체 수입차 판매의 81.5%를 차지했다. 지난달 벤츠 E300(593대), 도요타 캠리(531대), BMW 520d(515대)는 단일 모델로 500대 이상 팔렸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달 2062대를 팔아 국내 법인 설립이후 가장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한국닛산과 푸조·시트로엥, GM코리아의 캐딜락 등의 지난달 판매점유율은 1%대 미만으로 수입차 판매호조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경기 때일수록 잘 팔리는 브랜드나 모델에 쏠림 현상이 있다”면서 “호황을 누리던 브랜드는 신차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할 수 있지만 판매부진을 겪는 브랜드는 불황일 때 쉽사리 모험할 수 없는 측면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