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李대통령의 국회방문..한미 FTA 향배는

by윤진섭 기자
2011.11.13 11:00:00

3분기 교역조건, 10월 수출입물가 동향 관심
14일 하이닉스 신주발행가 결정..SKT 하이닉스 새주인되나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가을 취업 시즌이 돌아왔지만 구직자들, 특히 20~30대의 마음은 무겁다. 지난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고용 대박` 발언에 20~30대 구직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고, 통계청이 내놓은 2011 가계금융 조사에서 20대 이하 가구의 평균 부채가 1년 전보다 35% 가까이 늘어났다는 소식에 탄식했다.

이번 주 경제 분야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밝게 해줄 소식이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번 주 경제분야 관심사는 한미 FTA 국회 비준 동의안 처리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15일 한미 FTA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다.
 
대통령이 FTA 처리를 위해 국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1월 한·칠레 FTA 비준안 처리를 앞두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야당인 한나라당 최병렬, 민주당 조순형 대표와 만났다. 대통령이 시정연설이 아닌 정책협조를 위해 처음으로 국회를 찾은 것이다. 당시 노 대통령이 야당 대표들에게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고 결국 한·칠레 FTA 비준안은 그해 2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하는 `3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서 다소 나아진 지표가 나올지 관심사다. 교역조건은 지난 2분기 79.7로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중 국제유가 등 수입물가가 올랐지만 수출품의 가격도 상승한 만큼 교역조건이 다소나마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여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은이 같은 날 내놓은 `10월 수출입물가 동향`에선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수입물가 상승률이 약간이나마 둔화될지가 관심이다. 지난 9월 수출입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4% 급등했었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달러-원)환율 상승에 국제유가까지 오르면서 수출입물가 상승률이 5개월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바 있다.

수입물가의 경우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킨다. 환율 상승의 여진이 이어졌을지, 재정위기로 수입물가가 꺾였을지 두고 볼 일이다.

16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다.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사 CEO들과는 정기적인 간담회를 갖지만 대기업 CEO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지난해 처음 실시돼 매년 2번에 걸쳐 정기적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대기업 CEO들과 한국은행 총재가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관심사다.



같은 날 한국은행은 10월 중 어음부도율을 내놓는다. 어음부도율은 최근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어떤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3분기 가계동향은 각 가정의 살림살이를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지난 2분기 가계동향 조사에서는 전국가구(2인 이상)의 2분기 실질 가계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했었다. 고용이 크게 늘면서 소득도 덩달아 뛴 결과다. 하지만 같은 기간 월평균 이자 비용은 1년 전보다 11.4% 증가하면서 각 가정의 살림살이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편 산업계와 금융업계에선 오는 14일 하이닉스 이사회가 결정할 최종 신주 발행가가 관심사다. SK텔레콤(017670)이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신주 발행가격은 전체 인수가격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채권단이 산정한 최저매각 기준가격(MRP)에 비해 1354억원이 많은 3조4267억원을 제시해, 지난 11일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0년 넘게 끌어온 하이닉스 매각이 이번에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