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크는` 국내ETF시장, 세계 5위로 도약

by이정훈 기자
2009.09.08 07:26:34

상반기 12만2000건 거래…전년비 122%↑
증권거래세 과세로 시장위축 우려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우리나라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상반기중 거래 급증에 힘입어 거래건수 기준으로 세계 5위권으로 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 ETF 거래건수는 전년동기대비 122.0% 급증한 12만2000건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세계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더 올라섰다.

거래건수 기준으로 우리나라를 앞선 시장은 미국 NYSE 유로넥스트와 나스닥 OMX, TSX그룹, 상하이증권거래소 등 전세계에서 4개시장 뿐이다. 이번에 우리나라는 중국 선전증권거래소를 앞질렀다.

상장종목수 기준으로는 6월말 기준으로 작년보다 11종목이 증가한 38종목으로 지난해 12위에서 11위로 역시 한 계단 올랐다.



거래대금으로는 전년동기대비 37.7% 늘어난 1270만달러로 15위에서 2계단 높은 13위로 도약했다.

전세계적으로도 올 상반기 ETF시장은 전년도에 비해 상장종목수 1281종목 증가, 거래대금 19.2% 감소, 거래건수 111.2% 증가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이처럼 ETF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사고 팔기가 가능한데다 투자가 쉽고 거래세가 면제되거나 저렴해 투자 매력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다양한 국고채 등 다양한 신종ETF가 계속 출시되면서 시장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정부가 ETF수익증권에 증권거래세를 과세하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ETF시장 성장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