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좌동욱 기자
2007.08.18 12:55:49
李 캠프, 박 캠프 소속 선거원 선관위 고발
박 캠프 "우리와 무관..이 캠프 자작극 아니냐"
[이데일리 좌동욱기자]한나라당 경선이 투표 하루 전날까지 불법·혼탁 선거로 얼룩지고 있다.
이명박 후보 캠프는 18일 박근혜 후보 캠프 소속 선거 운동원들을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 캠프는 "지난 17일 밤 9시 경 제보를 받고 서울시 여의도역, 여의나루역, 광흥창역 등에서 수천 장의 불법 홍보물을 수거했다"며 "확인된 불법유인물은 '이명박씨 선거법 위반 김유찬 위증교사 내가 했다', 'BBK 등 3곳 100% 이명박 회사', '도곡동 땅 이명박 소유 결정적 증거' 등 11종의 유인물이 인쇄, 복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측은 유인물 내용이 이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박 후보를 일방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유인물 배포 배후를 박 후보 캠프로 지목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후보 캠프는 지난 7일 전남 담양과 장성에서 선거인단을 상대로 금품을 조직적으로 살포한 혐의로 박 후보 캠프 소속 조직 특보 4명도 중앙선관위에 고발했다.
이 후보 캠프의 장광근 대변인은 "과거 자유당이나 군사 독재 정권 시대에도 같은 당 후보끼리 벌이는 당내경선이 이렇게 불법 혼탁으로 얼룩진 예는 없었다"며 "치졸하고 악랄한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17일 밤 이 후보 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법에 위반되는 불법 유인물이 서울 지하철 역마다 뿌려지고 있다"며 당 지도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불법 문자메시지가 엄청나게 발송되고 있다"며 "경북 지역에 전송된 문자메시지 내용 중에는 이명박 후보가 내일 사퇴한다는 내용도 있다"며 흥분을 삭히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캠프측 이정현 대변인은 "우리와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한정된 선거인단을 중심으로 투표가 이루어지는 만큼 선거 이틀을 앞두고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신문 복사본을 뿌리는, 어리석은 일을 벌일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막판 대역전극이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한 이명박 후보측의 어처구니없는 자작극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불법으로 박근혜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하고 있다"며 "이 후보측은 비열한 박근혜 후보 비방 문자메시지 발송을 즉각 중단하라"고 역공을 가했다.
박 후보도 이날 경선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핸드폰으로 (투표용지를) 찍어와라는 말을 그대로 듣고 할 당원은 없다"며 "그런 식의 지시를 하는 데가 있다면 앞으로 당과 나라가 어떻게 될 지 짐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