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머리뼈, 40% 없지만…” 전직 승무원에 무슨 일이?
by권혜미 기자
2025.01.10 06:04:23
우은빈씨, 9일 ‘아침마당’ 출연
“좌뇌 95%손상” 사고 당시 설명해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약 1년 전 불의의 사고로 머리의 반을 잃었던 승무원 출신 유튜버 우은빈(우자까)씨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9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서는 ‘희망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토크를 진행했다.
이날 1년 전 사고로 개두술을 받은 우씨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자신을 “승무원, 은행원, 작가, 강사로 활동했던 우은빈”이라고 소개한 우씨는 “제 삶의 가장 큰 고비를 지났다. 제가 어떻게 어려움을 이겨내고 희망차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지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우씨는 일본과 한국 항공사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승무원이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시기에 승무원을 그만 두게 됐고, 이후에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글쓰기 및 취업 강연을 하거나 작가와 크리에이터로도 활동했다.
그러던 중 우씨는 2024년 1월 27일 사고를 당하게 됐다. 승무원 준비생들을 위한 강연을 위해 이동하던 중 보도블럭에서 뒤로 넘어지면서 허리, 머리를 크게 다친 것이다. 이 사고로 우씨는 뇌출혈·뇌부종, 허리 골절 등의 부상을 입어 왼쪽 머리뼈의 약 40%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좌뇌는 95%가 손상됐다고 한다.
사고 당시를 떠올린 우씨는 “수술 전 의사 선생님이 살아날 확률이 20~30%라고 하더라. 여러 가지 장애 때문에 30대 여성으로서 온전한 삶을 살기 어렵다고 했다”며 “가족들은 그저 제가 살아나길 바라면서 기도를 했다더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 수술이 끝나고 눈을 떴는데 무슨 상황인지 인지할 수 없었다. 거울을 보지 못해서 다쳤는지 몰랐는데 남편도 알아볼 수 없었고, 연하인 남편한테 ‘오빠’라고 불렀다”며 생사를 오갔던 이야기를 전했다.
심지어 우씨는 현재 실어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씨는 차분한 목소리로 강연을 이어나갔다.
우씨는 “‘실어증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한데’ 등의 응원을 해주시더라”라며 “저는 저 자신만의 연약함과 두려움을 진실하게 드러내는 용기에 (사람들이) 깊은 감명을 받고 응원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