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독주체제 vs 헤일리 이변…뉴햄프셔 경선 주목
by김상윤 기자
2024.01.24 03:24:20
23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중도성향 유권자 지역…헤일리 이변 가능성 커
트럼프 대세론은 여전…추격 쉽지 않다는 반론도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 공화당 후보의 윤곽이 확연히 드러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가 23일(현지시간) 진행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의 핵심 포인트는 헤일리의 추격이 어느정도 성공할지 여부다. 만약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 체제로 일찌감치 굳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햄프셔주 라코니아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면서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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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투표는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오전9시)에 대부분 마감하고, 최종 투표는 오후 8시에 끝날 예정이다. 당원들만 참여한 아이오와 코커스와 달리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비당원도 참여할 수 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헤일리 입장에서 아이오와보다 유리한 주다. 이곳은 중도층 유권자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트럼프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지만, 이 지역은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와 지지율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힐 정도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CNN·뉴햄프셔대가 지난 4~8일 조사한 뉴햄프셔 지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39%, 헤일리 32%로 7%포인트 차였다. 지난해 11월 같은 기관 조사보다 헤일리가 12%포인트 상승했다. 이외 사퇴한 반 트럼프 목소리를 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12%,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5% 지지율을 얻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표가 헤일리에게 모두 쏠리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표가 트럼프에게 가면 산술적으로 트럼프와 헤일리의 표는 비슷해진다.
| 공화당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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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입장에서는 뉴햄프셔에서 대이변을 일으킬 경우 경선을 장기전으로 끌고갈 동력이 생긴다. 다음 경선은 2월24일로 헤일리가 주지사를 지낸 정치적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치러진다. 전국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헤일리보다 훨씬 높긴 하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햄프셔는 인구가 140만명으로 표본 자체가 적고, 각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대의원 수도 민주당 33명, 공화당은 22명에 불과하다. 미국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가 공식 후보로 지명받으려면 50주 전체 대의원(2429명) 가운데 과반인 1215명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트럼프 대세론은 워낙 견고하다보니 헤일리가 이를 뚫기에는 한계가 많다. NBC뉴스는 22일 ‘결국 헤일리가 열망해온 일대일 구도를 만들었으나 (트럼프를 따라잡기는) 너무 늦었는지 모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헤일리가 판을 뒤집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공화당 분석가들의 예상을 전했다.
한편, 민주당도 이날 뉴햄프셔주에서 프라이머리를 함께 진행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내달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경선 1라운드로 공식 시작하기로 결정했고, 재선에 도전하는 뉴햄프셔주에는 아예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딘 필립스 미네소타주 의원과 마리안 윌리엄스 작가 경쟁하지만 바이든이 이변없는 한 최종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