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리는 증시에도…홀로 오르는 보험주

by김인경 기자
2023.04.27 05:00:00

10개 보험사 모인 KRX보험, 일주일새 5% 상승
코스피 3% 하락·코스닥 8%하락 속 주목
美 연내 금리인하 전망 약해진 가운데
실손 손해율 개선으로 실적전망도 상향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보험주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데다 실적 개선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보험지수는 최근 일주일(18~26일)간 84.40포인트(5.69%) 오르며 1569.13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54%, 코스닥이 8.69%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KRX보험은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 DB손해보험(005830) 현대해상(001450) 한화생명(088350) 코리안리(003690) 동양생명(082640) 한화손해보험(000370) 롯데손해보험(000400) 등 9개 종목으로 이뤄진 업종 지수다.

연초만 해도 미국이 연내 금리인하를 할 것이란 전망이 강했지만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연은) 총재가 5월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며 연내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자 보험주에 대한 투심도 개선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전망치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삼성생명(032830)의 올해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1조3910억원으로 3개월 전(1조2914억원)보다 7.7% 증가했다. 삼성화재(000810)의 올해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 역시 1조1785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0.64% 상승했다.

게다가 손해보험의 경우, 보험사의 적자 요인이었던 ‘실손보험’ 손해율이 2022년 117.2%로 전년보다 13.2%포인트 개선되며 손실폭이 줄었다. 지난해 4월 금융감독원이 경찰청·대한안과의사회와 함께 백내장 과잉 진료 및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특별 대책을 발표하고, 보험사기 예방 모범규준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손해율이 117%라는 것은 보험사들이 가입자에게 보험료 100원을 받으면 보험금으로 117원을 지급한다는 뜻이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보험회계 국제기준(IFRS17)도 실적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기존 회계 제도에서는 현금 흐름 일정에 맞춰 초기에 대량으로 인식하던 사업 비용을 새 회계 제도에서는 기간이 지남에 따라 일정하게 나눠 처리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해상(001450)의 경우 종전의 회계 기준으로는 지난해 순이익이 5609억원에 불과하지만 IFRS17을 적용하면 1조1820억원으로 확대하게 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FRS17 하에서 손해보험사가 생명보험사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며 “손해보험사가 생명보험사보다 신계약 창출능력과 자본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