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새해에도 '건기식' 사업 드라이브 건다

by남궁민관 기자
2023.01.06 06:00:00

신년사 등 통해 건기식 사업 강화 천명
신동원 농심 회장, 건기식 고도화 주문…M&A 여부 이목
남양유업, 구정 직후 '테이크핏' 신제품 출격 예고
연구소 차린 삼양식품은 올해 새 브랜드 론칭 가능성
풀무원 "3년간 매출 1조7000억원" 각오…이미 신제품도 선봬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식음료 업계가 주목한 새 먹거리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선점하기 위한 도전이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신년사를 통해 건기식 강화를 주요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실제로 정초부터 라인업 강화를 위한 신제품 출시와 함께 다수 업체들의 신규 브랜드 론칭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5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사업 계획을 구체화한 가운데 식음료 업체 상당수가 새 먹거리로 건기식 시장을 주목하고 나섰다.

신동원 농심(004370) 회장은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건기식 사업 고도화해 육성하라”고 당부했다.

농심은 2020년 종합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을 선보인 후 힘을 보태기 위해 인수합병(M&A)에도 의욕적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천호엔케어 M&A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매각가 이견으로 이를 접어야 했던 농심은 올해 여러 경영 제반 상황과 새로운 M&A 매물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남양유업(003920)과 삼양식품(003230)도 건기식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천명하고 올해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는 내부 임직원들에 전한 신년사에서 건기식과 플랜트 밀크 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테이크핏’ 브랜드를 선보이고 단백질 음료 4종을 선보였던 이 회사는 올해 설 연휴 직후 분말형 단백질 건기식을 새로 선보이며 브랜드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초 삼양내츄럴스 식품연구소를 설립하며 건기식 개발에 나섰던 삼양식품도 올해 신규 브랜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10월 ‘잭앤펄스’, ‘프로틴드롭’ 등 상표권 등록까지 마친 마당이다. 이와 관련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기능성 식품소재, 바이오플라스틱, 패키징 등의 연구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건기식 시장 공략에 의지를 나타냈다.

이효율 풀무원(017810) 대표는 건기식을 비롯한 이른바 ‘지속가능식품’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목하며 향후 3년간 매출 1조 7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목표 수치까지 제시했다. 풀무원은 풀무원녹즙을 통해 캡슐 등 건기식과 일반 액상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융복합 건기식을, 풀무원건강생활을 통해 개인 맞춤형 건기식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 중이다.

새해와 함께 벌써부터 건기식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hy는 지난 2일 브이푸드 ‘백수오 여성케어 솔루션’과 ‘쏘팔메토 남성케어 올인원’을 출시하고, 건기식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풀무원녹즙도 이날 건기식 성분인 프로바이오틱스에 바쁜 일상 속 놓치기 쉬운 현대인의 필수 영양소를 더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발효유 ‘매일아침 프로바이오틱스’를 출시했다.

한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추산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1429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5조6902억원) 대비 8% 성장한 규모이자, 2019년 4조8000억원 대비해선 무려 25% 커진 것이다. 협회는 코로나19 장기 유행과 전 연령에 걸친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힘입어 경기 침체에도 지속적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