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법카 의혹’ 숨진 참고인… ‘카드 바꿔치기’ 당사자였다
by송혜수 기자
2022.07.29 06:06:52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채 발견된 40대 남성 A씨의 신용카드가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나왔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 김혜경씨.(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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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A씨 명의의 개인 신용카드는 이른바 ‘카드 바꿔치기’ 목적으로 사전결제에 사용됐다. A씨는 국군기무사령부 영관급 장교 출신으로 2009~2018년 성남 지역 정보요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특히 숨진 그는 법인카드 유용의 핵심 인물이자 김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전 경기도 총무과 별정직 5급 비서관 배모씨의 지인으로도 알려졌다.
배씨는 김씨의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배씨는 A씨의 신용카드로 먼저 결제한 뒤 나중에 이를 취소하고 다시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또 배씨는 경기도 법인카드가 한 번에 12만원까지 결제가 가능한 점을 파악하고 12만원이 넘는 금액은 A씨의 신용카드로 먼저 결제하기도 했다. 이후 결제 금액을 12만원 이하로 나눠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같은 혐의를 두고 최근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A씨는 참고인 조사 이후인 지난 26일 수원시 영통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약물 검사 등 정밀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수사 내용 등을 종합해 사망 원인을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참고인 조사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밝혔다.